김해=심원섭기자 | 2016.05.23 17:12:11
지난 4.13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바뀐 정치 환경에서 이날 추도식에서 최대 화두는 “단합과 통합”와 “정권 교체”였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의원은 이날 추도식 인사말에서 “4.13 총선에서 깨어 있는 시민과 행동하는 양심이 무엇인가를 여실하게 보여줬다"고 강조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 금강산 관광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단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건립한 개성공단을 박근혜 정부가 폐쇄했다. 이제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다시 역사를 돌이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도사에 나선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통합이며 국민들이 우리에게 바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은 하나가 된 힘으로 불의한 시대를 끝장내고 민주와 평화, 복지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예들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예들이 통합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김 전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쓰러져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앞장서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며 ”(그것이) 김 전 대통령이 영결식장에서 목 놓아 통곡하면서 내 몸의 절반이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애통해 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김대중의 목표가 특정 지역과 특정 인맥의 집권에 있지 않았던 것처럼 노무현의 꿈과 목표 또한 특정 세력과 지역의 영달을 뛰어넘는 것”며 "2008년 김 전 대통령은 80%를 내주고라도 통합하라고 했고 노 전 대통령도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꿈을 한 시도 있지 않고 있다고 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전 의장은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며 "노무현이 피운 꽃은 김대중이 뿌린 씨앗에서 비롯됐다. 노무현이 이루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은 김대중이 꿈꾸는 나라를 완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노 전 대통령 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을 한 목소리로 추모했으며, 특히 야3당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인간 노무현'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탈권위·반특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썼다"며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지역분열주의를 극복해 통합정치를 구현하고자 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민 대변인은 "20대 국회는 계층과 이념, 지역으로 갈라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행복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애쓰는,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받들고 힘을 모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며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경제민주화를 앞당기겠다. 서로 사랑하고 하나되는 지혜와 힘을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처럼 푸르고 아름다운 산천을 두고 고인께서 떠나신 것이 벌써 7년이나 지났지만, 기득권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대한민국 정치 현실은 그대로여서 고인께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지역주의 타파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특권과 권위의식을 버린 '노무현 정신'이 오늘날 되살아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 살맛나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7년 전, 봉화산을 오르며 사저 담장 옆 야생초를 돌보던 사람을 기억한다. 모든 짐을 홀로 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바보 노무현'의 마지막 모습"이라며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그날의 모습을 기억하며 분노와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사회에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꾼 사람 노무현"이라며 "정의당은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성찰하며 나아갔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는다. 강고한 기득권에 막혀 노 전 대통령이 멈춘 그 자리에서 성찰적 진보의 우직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