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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때 이른 폭염에 웃는 기업, 우는 기업

식품안전 비상 걸린 유통업계, 속으로는 활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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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05.27 09:07:01

▲서울 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지난주 주말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더위로 주요 산업의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길어진 여름에 함박웃음 짓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찾아온 찌는 날씨에 울상 짓는 곳도 있다. 특히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99%라고 발표했으며, 기상학자들은 “지금 ‘최고 더위’가 앞으로 일어날 지구온난화에 비하면 ‘시원’할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기업들의 여름’ 속으로 들어가 봤다. (CNB=김유림 기자)

음료·가전·의류 ‘무더위 특수’
건설·중공업 산업현장 ‘비상’
‘여름 장사’ 울다 웃는 식품업계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의 여파까지 맞물려 유통업계는 ‘식품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마트는 점포별로 운영하고 있는 품질관리 전담인원을 기존보다 늘렸으며, 초밥·회덮밥·김밥 등의 판매기한을 기존 7시간에서 5시간 이내로 줄였다. 신세계 이마트는 더운 날씨에 취약한 양념게장의 판매를 앞으로 5개월 동안 중단했으며, 쉽게 변질되는 나물과 팥떡, 회 등은 판매시간을 단축했다.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가 이른 무더위를 대비해 식품 안전 집중관리를 위한 ‘비상체재’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식품위생 집중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변질되기 쉬운 음식은 이미 판매를 중단하고 있으며, 생크림이 들어간 제품은 시식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곳 백화점과 4곳 아웃렛에서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콩비지, 육회, 간장게장, 생굴무침 등 13개 식품군의 매장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식품관리 프로그램을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시락’ 돌풍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업계도 유통기한 36시간, 1일 2회 배송 등으로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빨라진 여름이 유통가의 ‘안전 비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유통업계는 이른 불볕더위에 따른 여름 상품 수요 급증에 분주하다. 7~8월 여름에는 보양식, 냉방 가전제품, 물놀이용품 등의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데, 앞당겨진 무더위 덕분에 벌써부터 매출 상승이 가파르다.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증가하는 에어컨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는 LG전자의 창원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은 5월 기온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여름용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선글라스(10.3%↑), 여성의류(6.1%↑), 남성의류(12.1%↑), 우산·양산(29.6%↑), 수영복(15.2%↑)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늘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5∼21일 수영복 등 레저용품(17.6%↑), 선글라스 등 시즌 잡화(15.4%↑), 티셔츠 등 영패션(10.1%↑)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증가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무더위 수요를 잡기위해 선풍기, 물놀이, 여름과일 등을 주제로 다양한 여름 프로모션을 벌써부터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사들도 때 이른 여름 더위를 반기고 있다. 최근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자 생산 설비를 풀가동 중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 에어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4%나 증가했다. 지마켓 역시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1% 늘어났다.

빙과류와 음료의 매출 폭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얼음 판매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온음료(60.4%), 아이스커피(47.6%), 맥주(31.2%), 냉장 안주류(53.1%) 등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 등 얼음을 제조하는 기업은 최근 하루 18시간씩 공장을 풀가동 중이며,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제과 등 빙과류 제조 기업 역시 아이스크림 생산량 확대를 위한 비상체제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산업현장, 무더위에 긴장

이처럼 음료·가전·의류업계가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산업현장은 더위가 반갑지 않다.
 
야외 작업이 많은 산업계는 더위에 따른 안전사고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냉수기, 개인용 선풍기 등 다양한 냉방장비를 예년보다 빠르게 현장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도 빨리 찾아오는 폭염과 장마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열사병, 감전사고,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점검 및 안전교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업계는 온도와 습도에 약한 반도체 생산 특성상 공장 내부 환경 점검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벌써부터 노타이 등 복장을 간소화하는 ‘쿨비즈(cool biz)’ 시행에 들어갔다. 쿨비즈는 여름철 근무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에어컨 사용을 줄여 에너지 절약도 할 수 있어 최근 몇 년 전부터 많이 기업이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쿨비즈’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차는 오는 30일부터 9월말까지 4개월간 ‘노타이, 노재킷’으로 일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3일부터 17주간의 ‘쿨비즈’ 근무 시행에 이미 들어갔으며, 한진그룹의 ‘대한항공’도 내달부터 쿨비즈에 들어간다.

2000년부터 대부분 계열사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을 근무 복장으로 시행하고 있는 LG그룹은 6월 초부터 9월 초 사이에는 반팔 남방과 면바지 착용도 허용한다. SK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이 정착된 터라 겉옷을 입든 반팔로 다니든 상관없으며, 별도로 정한 쿨비즈 기간도 없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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