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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남과 북이 함께…한전산업개발 ‘폭염’ 잊은 나눔 한마당

한전산업-탈북단체 손잡고 ‘사람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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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6.07.15 13:35:36

▲한전산업개발과 통준회는 지난 14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나눔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봉사단들이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한전산업개발이 북한 이탈주민 단체와 손잡고 봉사활동에 나섰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냉랭한 남북관계 속에서 남북이 함께 사회공헌을 실천한 것. 행선지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 

한전산업과 (사)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이하 통준회)는 지난 14일 이곳에서 농촌 일손돕기, 재능기부, 마을잔치 등 폭염을 잊은 나눔 한마당을 펼쳤다. CNB가 함께 동행했다.  (CNB=이성호 기자)

일손돕기·재능기부…온 마을이 웃음꽃 
남북이 한데 어우러져 ‘통일 한마당’
한전산업, 전사적 사회공헌 계속 확대 

CNB취재진은 한전산업개발 직원들과 함께 새벽 6시 서울에서 출발,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2시간 남짓 차를 달려 도착한 칠성면은 170여 가구가 입주해 있으며 드넓은 밭에 초록색 농작물이 자라나는 풍요로운 농촌이다.  

한전산업과 통준회가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마을에서 재능기부를 한 바 있고 올해에는 칠성면 일원(비곡·사곡·사평·비동·밤골 등 5개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한 것.

▲농촌 일손돕기로 옥수수 따는 봉사단. (사진=이성호 기자)

전체 봉사단 인원은 한전산업·통준회 합쳐 총 60여명으로 농촌일손 돕기를 위한 ‘노력봉사단’, 35가구를 방문해 LED등 교체 및 전선 정비를 하는 ‘재능기부단’, 현장 지원을 담당하는 ‘기업문화팀’으로 구성됐다.

일정은 빡빡했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함께 내려온 재능기부단은 작업준비를 차리고 속속 현장으로 떠났고 이삼선 한전산업 사장을 포함한 노력봉사단은 이미 전날인 13일 저녁에 현지에 도착해 이날(14일) 새벽 4시 30분부터 수확기를 맞은 농촌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이삼선 한전산업개발 사장. (사진=이성호 기자)

저마다 손에 낫을 들고 이 지역의 명물인 대학찰옥수수 나무를 베고, 땄다. 빽빽하게 하늘로 향해 솟아있던 작물들은 하나 둘씩 바닥에 뉘어졌고 옥수수 열매들은 운반됐다.  

뜨거운 지열과 낯설은 작업에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적셔졌다.

옥수수 밭 주인인 정우진(67) 할아버지는 “바쁜데 멀리까지 와서 부족한 일손을 도와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정 할아버지는 작업이 끝나고 이날 수확된 옥수수를 쪄서 내왔는데 탱글탱글하며 터지는 식감과 맛은 일품이었다.  

취재진은 재능기부 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총 12명이 2명씩 한조를 이뤄 LED등 교체와  노후화된 전기설비를 정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단순히 수명이 길고 밝은 LED를 갈아 끼우는 수준이 아니었다. 건축한지 오래된 구옥이다 보니 전문가가 해놓은 전기설비가 아니라 전선이 여기저기 얽혀 있는 등 가설 수준으로 이를 정비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손연수(72) 할머니는 “사람들이 와서 전등을 바꿔주고 전기료도 덜 나온다고 하네. 시골이라서 줄 것은 없고 시원한 물 한잔이라도 먹고 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만희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 차장은 “회사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지원해 참여하고 있다”며 “안전해진 전기설비와 LED로 바꿔 환해진 집을 보며 만족해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웃어 보였다.

▲재능기부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곳곳에서 사회공헌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삼선 사장은 짬을 내 인근 칠성중학교를 방문해 전교생 32명에게 2300여만원 상당의 외국어 온라인 교육 수강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저녁에 한전산업은 주민들은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하고 실버보행기 34대 전달식도 가졌다. 특히 나눔 활동의 대미는 공연으로 장식됐다. 통준회 회원으로 구성된 평양아리랑예술단은 노래와 무용 등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삼선 사장이 칠성중학교 학생들에게 외국어 온라인 교육 수강권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이성호 기자)


앞장서서 옥수수를 수확한 이삼선 한전산업 사장은 “회사들이 기업 본연의 업무에 더해 사회에서의 또 다른 역할로 지지를 받아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찾아서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활동을 같이 한 전주명 통준회 회장도 “앞으로도 한전산업과 정기적으로 사회공헌을 꾀할 예정”이라며 “남북한이 대립하고 있어 아직 통일은 안 되도 북 이탈주민과 원주민들과의 통일로 서로 합심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평양아리랑예술단 공연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가만히 있기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 이른바 생색내기용 활동은 아니었다. 한전산업 직원들은 차출된 것이 아니라 지원자를 통해 봉사단을 구성한다.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독려로 소속부서에서 자리를 비운다고 눈치를 주지 않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봉사하러 왔다는 명목으로 혹시나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줄까봐 점심은 인근 중화요리집에서 볶음밥을 주문해 해결했다.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나눔의 즐거움을 얻은 봉사자나 따스한 마음으로 이들을 받아주며 인정을 베푼 마을주민 모두 힐링을 얻은 하루였다. 새벽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저녁 늦게야 마무리됐다.

이곳에서의 하루가 인연이 돼 앞으로도 불편한 점이 없는지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한편, 한전산업개발 관계자는 “다치는 사람 없이 일정을 잘 소화해 기쁘다”며 “통준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매년 상반기, 추석, 하반기 등에 확대·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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