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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신공항·반기문·포켓몬고…‘테마주’로 돈 버는 방법 따로 있다?

세력과 같이 움직인다? 말은 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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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7.21 10:38:36

▲테마주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매매 타이밍을 잡기 쉽기 않아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사진=연합뉴스)

특정 사회현상이나 정책, 정치인 등이 이슈가 되면 관련주들도 함께 춤을 춘다. 이른바 ‘테마주’로 엮이면 짧은 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지만 그만큼 ‘쪽박’찰 위험도 커진다. 특히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CNB가 테마주의 두 얼굴을 살폈다. (CNB=손강훈 기자)

치고 빠지기…‘작전 따라 삼만리’가 살길

영남권 신공항, 반기문, 포케몬고(GO)…. 최근 테마주의 소재들이다. 

테마주는 사건·이슈에 따라 주식 가격이 움직이는 종목군이다. 기업의 가치로 주가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서 변동성이 크다. 

인터넷을 통한 테마주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식방송이나 기사를 통해 테마주가 소개되기도 한다.

외부환경이라는 ‘변수’에 따라 주가를 예측하기 때문에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거품처럼 가격이 올랐다가 푹 꺼져버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로서는 매매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실제 영남권 신공항 테마주의 경우 후보지였던 밀양과 가덕도 중 특정 지역이 유리하다는 보도나 이야기가 돌 때마다 해당 지역 건설업 등의 주가가 요동을 쳤었다. 결국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서 관련 테마주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정치인 테마주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종로구에서 정세균 의원(현 국회의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오세훈 테마주’가 떠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정 의장의 승리였고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됐던 진양산업, 한국선재, 진흥기업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테마주를 고객에게 권하지 않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NB에 “테마주로 고객에게 영업하는 증권맨은 존재하지 않는다. 증권사 리포트를 봐도 테마주라고 언급된 기업은 없다”며 “고객의 돈을 굴리는 증권사 입장에서 불확실한 외부요인에 따라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뉴스나 인터넷을 보고 투자 문의를 해오는 고객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경우 고객의 의지가 강하다면 고객 책임 하에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테마주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는 테마주를 고객에게 추천하지 않는 정도로, 한국거래소는 시장정보제도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사진=CNB포토뱅크)

한국거래소, ‘작전세력’ 대책 없어

또 다른 문제는 이슈와 전혀 상관없는 종목도 테마주로 묶인다는 것.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GO)의 경우, 포켓몬 지적재산권(IP), 증강현실(AR)과 관련 없는 국내 기업들이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들썩였다. 증강현실과 비슷해 보이는 가상현실(VR) 기술이나 게임사라는 이유로 포켓몬고 테마주가 된 것이다.

인물 테마주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특정 인물의 가족, 지역연고 등을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반기문 UN총장이 얼마전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 동생이 부회장으로 있는 보성파워텍, 조카가 대표인 지엔코, 고향 충북 음성에 위치한 씨씨에스 등이 요동쳤다. 

이처럼 명확한 기준 없이 테마주로 엮이다 보니 소위 ‘작전세력’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테마주에 대한 별다른 대책은 없다. 한국거래소가 이상 징후가 나타난 종목에 대해 주의, 경고, 위험 3단계로 투자자에게 알리는 정도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일 CNB와의 통화에서 “시장 감시를 통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시장정보제도의 기준과 절차에 따라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따로 테마주를 지정해 감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언론의 테마주 소개도 문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꾸 ‘환상’을 심어 주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매체가 기사나 방송을 통해 테마주를 홍보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관심 가질 수밖에 없다”며 “요행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말고 기업의 가치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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