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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세탁기, ‘반덤핑 관세’ 날벼락 맞은 이유

미 상무부, 월풀 요구 수용…미·중 갈등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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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6.07.21 17:13:51

▲삼성전자가 미국 CES에서 애드워시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에 대해 미국 상무부가 무더기 덤핑 판정을 내렸다. 미국 가전사 월풀의 견제 전략과 때아닌 미·중 갈등 국면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각기 111.09%, 49.88%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했다. 지난 2013년 비슷한 상황에서 반덤핑 관세율이 삼성, LG에 각각 9.29%, 13.02%로 부과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다.

우리 가전 업계는 이번 결정이 내려진 이유로 월풀의 시장 견제 전략을 들고 있다. 미국 가전사 월풀이 지난해 12월 “삼성·LG가 중국산 세탁기를 미국 시장에 덤핑해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출한 진정 요구를 상무부가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

월풀은 삼성과 LG의 북미 세탁기 시장 점유율 급상승에 위기감을 느꼈고, 정부에 보호무역주의 성격의 규제를 요청했다는 해석이다.

과거 2011년에도 월풀은 ‘한국 기업들이 세탁기를 저가로 판매해 타격을 입었다’며 덤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때도 미 상무부는 2013년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로 삼성, LG에 각각 9.29%, 13.02%를 부과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며, 지난 3월 1차 승소한 상태다.

▲미국에 출시된 LG전자의 세탁기 (사진=연합뉴스)

북미 가정용 세탁기 시장은 전통의 강자 월풀을 삼성·LG가 매섭게 추격하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은 월풀이 1위(점유율 22.7%), LG전자 4위(11.5%), 삼성전자 5위(11%)였다. 월풀의 점유율은 전년보다 0.1%P 떨어진 반면 LG는 0.3%P, 삼성은 0.3% 올랐다.

삼성과 LG는 이번 미국 상부무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이의를 제기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심화로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보니,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는 해석이다.

미국은 다가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 기조가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는 최근 중국산 냉연강판과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각각 522%와 54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에 대해서도 최대 47.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때도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대규모 반덤핑 관세를 내리는 과정에서 애꿎은 한국 기업까지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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