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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여행 환전 주의보…한 푼 아끼려다 빈털터리로 나간다?

온라인환전서비스 알면 ‘약’ 모르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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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7.28 14:39:48

▲환전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인터넷 환전 신청 서비스가 인기다. 하지만 신청 취소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 이용해야 한다. (사진=KEB하나은행 홈페이지)

수수료 할인을 내세운 시중 은행들의 인터넷 환전 서비스가 인기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여행자들이 온라인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신청 취소가 사실상 불가능해 최악의 경우 돈이 묶여 무일푼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CNB가 시중은행들의 온라인 환전서비스 실태를 단독 취재했다. (CNB=손강훈 기자) 

모바일·인터넷 환전 신청시 ‘우대’
지정한 날 지나야 외화 수령 가능
해외여행 일정 앞당겨지면 큰 낭패

인터넷 환전 서비스는 은행의 ‘인터넷 뱅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을 신청하는 서비스다. 환전할 금액을 계좌에 입금하면 자신이 정한 날짜에 자신이 선택한 지점에서 그만큼의 ‘외국 돈’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이 환전 수수료 우대혜택을 제공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경우 최대 90%, KEB하나은행의 경우 80%의 환전 수수료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환전 신청만으로 50%가 적용되고 앱 신청, 보험 가입 등 다른 조건을 만족하면 할인율이 올라간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1000달러를 환전 받는다고 했을 때 수수료는 약 8890원이다. 최대 90% 수수료 할인을 적용받으면 889원만 내면 된다. 약 8000원을 절감하는 것이다.

환전한 외화는 본인이 지정한 날로부터 7영업일 이내에 찾아가야 한다. 그 후부터는 다시 한국 돈으로 환전돼 본인 계좌에 자동 입금된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직접 해당 영업점을  방문해야 환불이 가능하다. 

이러다 보니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득이한 일정변경으로 지정된 외화 수령일보다 앞당겨서 외국에 나가게 될 경우, 외화를 찾기가 힘들다. ‘매수대기’ 상태로 자금이 묶이게 돼, 지정한 날이 지나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외화보유액이 넉넉한 일부 은행 지점과 KB국민은행은 재환전 서비스를 통해 한국 돈으로 다시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은행 지점들은 예약일 이전에 환전하기가 힘들다. 최악의 경우 무일푼으로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단 얘기다. 

서울 마포구의 배모(47) 씨는 “신청 취소가 되지 않아 결국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외국에 나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7일 CNB와의 통화에서 “전국의 지점에서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 환전 요청이 들어오면 본점은 일괄적으로 외화를 구입해야 한다”며 “그 와중에 취소 등이 발생하게 되면 온전히 은행이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지정된 수령점의 변경 여부가 달라 혼선을 주고 있는 점도 문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인터넷으로 지정한 수령점을 변경할 수 있지만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은 애초 지정한 영업점에서만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그나마 수령점 변경이 가능한 은행도 사전에 해당 지점에 외화보유액이 넉넉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외화가 충분하지 않은 지점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32·여) 씨는 “사정이 생겨 수령 영업점 변경을 요청했는데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마다 외화 실물을 직접 보유해야하는 기준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지점이 서로 외화를 공유할 수 없다”며 “외화가 넉넉한 지점만 비대면 신청(인터넷·모바일 환전)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다른 지점으로의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온라인환전서비스는 조금 더 저렴하게 환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정변경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낭패를 볼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환전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취소 등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객들이 알아야 한다”며 “여행 일정변경 가능성이 있다면 마음 편히 직접 환전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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