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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유럽서 돌아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위기돌파 나선 이유

정주영 회장 창업정신으로 강행군…이 시점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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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8.15 08:25:4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초 유럽 현지 공장을 직접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3일 러시아 현지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달 초 유럽 현지 현대·기아차 공장을 직접 찾아 상황을 점점한 데 이어, 귀국 직후에는 임직원 600여명을 상대로 위기돌파를 주문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브렉시트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통해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 아버지 고(故) 정주영 회장처럼 현장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행보다. (CNB=손강훈 기자)   

글로벌 소비 침체로 판매 감소
영국 브렉시트, 유럽시장 불안
직원 조회·유럽 순회 등 강행군 
‘현장경영’ 중시한 아버지 빼닮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회를 가졌다. 해외 법인장 회의나 주요 사장단 회의를 제외하고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회에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유럽 공장을 돌아본 소회와 시장 상황을 전하며 “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이 어렵다. 전 직원이 긴장감과 사명감을 갖고 각자 맡은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는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지공장을 방문,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지 전략형 신차, 친환경차, SUV를 전면으로 내세워 유럽시장을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 회장이 적극적인 현장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세계 자동차시장은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악재로 하반기에 불안요인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10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감소했고 글로벌 판매실적은 239만대로 0.9% 줄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잡았지만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합계 판매량은 385만대로 연간 목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기아자동차의 선방으로 그룹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맏형 격의 현대차의 부진이 뼈아팠다.   

▲현장을 중시하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은 아버지 고 정주영 회장을 닮았다. 사진은 1999년 기아자동차 인수 후 화성공장을 방문한 정주영 회장과 정몽구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주영 회장처럼 ‘현장’에서 답 찾아

위기를 기회로 삼고 기회를 현장에서 찾는 정 회장의 경영방식은 아버지인 정주영 회장과 닮아있다.

정주영 회장은 모든 중요 사업을 직접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고 돌발상황에 즉각 대처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저승사자’이자 ‘해결사’로 불렸다.

그가 현장을 중시하게 된 것은 1953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고령교 복구공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따내기 위해 급급한 나머지 기초조사와 물가폭등에 대한 인식 없이 실무자들의 말만 듣고 입찰에 참여, 수주했지만 공사 후 빚을 갚는 데만 20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후 정주영 회장은 중요 현장들을 직접 챙겼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도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유로화와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3중고로 미국 시장에서 난관이 예상되자 4박5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해 현지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달에는 옛 한전부지에 지을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현장을 방문해 “한전 본사 해체 및 신사옥 건설은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삼성동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출발부터 여론이 좋진 않았다. 이에 직접 현장에서 한전사옥 철거와 센터 건립공사의 안전과 친환경을 강조하며 여론을 환기시키고 직원들의 경각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한전사옥 철거를 일반적인 폭파방식이 아닌 4~5개월 시간이 더 걸리는 ‘압쇄공법’으로 진행한다.   

과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직접 현장을 살피고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등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장님은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강행군으로 유럽일정을 소화한 것처럼 현장을 매우 중시한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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