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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리우올림픽 응원 나선 범현대가 회장님들, 엇갈린 희비

양궁 웃고, 축구 울고…삼촌 회장·조카 부회장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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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8.18 15:23:54

▲현대차그룹의 전폭적 후원 속에 우리 양궁이 리우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했다.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찬 선수를 포옹하며 축하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 리우올림픽’이 마무리로 향하는 가운데 유독 스포츠 후원에 열심인 범(汎) 현대가(家) 총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원하는 양궁은 전 종목 석권하며 ‘세계 최강’임을 알린 반면,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현대개발산업 회장은 축구 4강 진출 실패에 체면을 구기게 됐다. (CNB=손강훈 기자)

정몽구·정의선 부자, 양궁 “활짝”
축구 8강 탈락, 정몽규 회장 ‘침통’
올림픽 성적표 따라 총수들 희비

범현대가(家)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계발, KCC, 한라그룹 등 범현대가 기업들은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부터 양궁, 여자축구, 럭비,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종목도 팀을 운영하거나 지원 중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대한양궁협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대한축구협회장,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이 직접 브라질 리우를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이자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번 올림픽에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한국축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2022년 FIFA 월드컵 유치를 위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02년 대선출마 당시 ‘축구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정 이사장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6남이고, 정몽규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동생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손자로 정몽규 회장은 그에게 5촌 당숙이다. 

이들의 희비는 올림픽 성적표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에게 이번 올림픽은 ‘가슴 벅찬 기억’이 됐다. 우리 양궁 대표팀이 전 종목 석권이란 성과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의 지원, 대한양궁협회 운영 등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양궁 사랑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정 부회장이 2005년 자리를 이어 받아 올해 협회장에 재선임되기까지 32년간 현대차그룹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정몽구 회장은 1984년 당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 시절 LA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경기 중계를 지켜본 뒤 양궁 선수단의 빼어난 실력에 감탄해 후원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양궁 사상 최초로 전 종목(4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가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7개(18일 기준) 중 3분의 2가 양궁에서 나온 셈이다. 1988년 이후 지금까지 양궁에서 딴 메달 수는 26개나 된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현지에서 선수들이 시합에만 집중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이자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가운데)에게 이번 올림픽은 축구 8강 탈락과 성적부진 등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탁구 경기 응원 중인 정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면 정몽규 회장에겐 아쉬운 올림픽으로 남을 듯하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8강에서 떨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

정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으로 16강 탈락의 성적을 받았던 이번 올림픽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또한 정 회장은 현재 리우올림픽 한국선수단장도 겸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올림픽 성적이 좋지 않다. 현재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10위 진입은커녕 1984년 이후 최저 메달 획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6월 태릉선수촌에 직접 방문해 3억원을 기증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터라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편 다른 그룹 총수들도 올림픽 결과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이 금1개, 은1개를 따자 고무된 모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격 마니아로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다. 

SK그룹의 경우도 계열사 SK텔레콤을 통해 후원하는 ‘펜싱’이 금1개, 동1개를 획득하며 웃었다. 특히 남자 펜싱 에페 박상영 선수의 기적 같은 역전 금메달은 큰 화제를 낳았다.

다만 최태원 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핸드볼의 경우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리우에서 예선 1,2차전을 관전하며 응원했지만 안타까운 결과였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우리 선수단이 중국의 벽에 막혀 메달 회득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조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등 그룹 내 이슈로 리우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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