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18 21:32:30
이에 문 전 대표는 기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도 향후 계획을 이야기할 거냐”고 되묻자, “네”라고 자신있게 대답한 뒤 “저는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낼 것이라고 그렇게 자신있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상대편까지 다 끌어안는 정치를 하셨다. 북한까지도 다 끌어안아서 남북이 하나 되려는 통합의 정치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며 “지금 국민들을 니편 내편 나누는, 가르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국민들에게 절망 주고 있다. 이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했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야권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특강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다’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위해 그런다고? 합당하려고?”라고 웃으며 “대권을 겨냥하는 사람들이 서로 모여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 돼야 하는지 논의하는 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에 기자들이 ‘합당은 아니지만 의사가 있는 것 같다’고 거듭 질문하자 김 대표는 ‘그럼 좋은 거지, 뭐. 그런 의사 했으면 그럼 아름답게 결과를 가져오면 되는 거지’라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한편 이처럼 문 전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데 대해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의 답변도 없이 언급을 피한 채 자리를 급히 떠났다.
앞서 두사람은 이날 추도식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가벼운 인사는 나눴지만 정치적인 대화는 피했으며, 이후 안 전 대표는 “지금 국가가 큰 위기상황인데 이럴 때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이 그립다”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에 있지만 김 대통령이 남긴 말과 원칙들을 명심해서 이런 위기와 난국을 꼭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발언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