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안 전 대표는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에 결핍된 건 ‘정의’”라고 지적한 뒤 “홍만표 변호사와 진경준 전 검사장,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누린 사람들이 하는 걸 봐라. 우리나라에 정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분통을 터뜨리면서 ‘도대체 이게 나라냐’고 말씀하신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매일 실망할 사실들이 터져 나오니까 모든 사람이 상실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이지만 4년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그러다 보니 4년 전 사람들의 마음은 힘듦과 고단함이었지만 이제는 분노로 바뀌었고, 그때는 말로 위로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위로하면 화만 북돋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지금 필요한 건 구체적인 해법과 이걸 반드시 이루겠다는 진심”이라면서 “이제 전 국민적으로 다당제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제대로 선택했다는 확신을 심어드리는 게 제가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다른 거대양당에서도 ‘경제, 경제’ 하는데, 돈만 쏟아 붓는다고 경제가 안 살아난다는 건 일본의 예를 보면 안다. 과학기술과 교육을 바꾸고 창업환경과 산업 생태계까지 다 바꿔야 한다”면서 “악화하는 인구구조와 4차산업 혁명을 앞두고 시스템을 개혁하지 못하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발의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개정안’을 소개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사익과 연관되는 일에 적극 개입해서 관철하면 정치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는데, 그게 국민이 정치에 실망한 큰 이유일 것”이라며 “우리는 부패와 싸우고 불공정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난 후 ‘함께 잘사는 정의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워 내년 대선을 대비한 어젠다 선점에 시동을 거는 등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친박계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계의 계파 패권에서 소외된 중도 세력들의 집결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 개혁세력 간 통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안 전 대표는 양복 상의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은 채 강연 연단에 서 기존의 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강연회에는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이 200여명 정도 참석해 ‘안철수’를 연호하며 내년 대선에서의 선전을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