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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부영그룹, 노른자위 삼성생명·삼성화재 빌딩 사들인 이유

자금력 탄탄, 임대시장 1위 굳히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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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8.31 11:36:07

▲부영그룹이 삼성그룹 사옥 매각에 연달아 뛰어들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초 부영이 매입한 서울 세종대로 삼성생명 빌딩(왼쪽)과 매입 협상을 앞두고 있는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빌딩. (사진=손강훈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광폭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만 1조원 가량의 금액을 투입하며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옥 매입에 연달아 뛰어든 것. 임대주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부영이 시장변화에 대응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CNB=손강훈 기자)

뉴스테이 등 임대시장 변화 감지
알짜 부동산 잇따라 매입해 임대 
자금 동원력 5조원, 건설업계 큰손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의 매입 우선 협상자로 부영그룹이 선정됐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지상 21층에 지하 6층으로 연면적 5만4653㎡ 규모의 건물이다. 부영이 제시한 매수 가격은 4000억원 대 중반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부영은 올해 초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생명 빌딩을 580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삼성그룹 계열사 사옥 매입에 투자한 셈. 

삼성생명 빌딩은 부영 본사 건물과 가까운데다 풍수적 명당으로 손꼽히고 있어 부영이 사용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임대사업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삼성화재 사옥에 대해서는 아직 용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잔금을 치르고 나면 역시 임대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영 관계자는 31일 CNB와의 통화에서 “삼성화재 사옥은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매입배경이나 활용방안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다만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은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3150억원)를 시작으로 경기 안성시 마에스트로CC(900억원),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780억원), 제주 더클래식골프앤리조트(380억원) 등을 사들였다. 서울 성동구 뚝섬 일대에서는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고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에는 리조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수익 다면화를 위해 알짜배기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세종대로 부영그룹 사옥 전경. (사진=손강훈 기자)

이는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을 다면화하자는 이중근 회장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부영은 1983년 설립돼 ‘사랑으로’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내걸고 수도권과 지방 신도시에서 임대사업에 주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임대주택 자산 총액만 4조8877억원에 달하고 보유 임대주택 세대가 22만 세대를 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자산을 쌓아왔다. 부영그룹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영그룹의 영업이익은 3298억원, 순이익은 2436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13조1074억원이며,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5조4714억원, 당장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당좌자산도 1조4266억원에 달해 건설업계에선 알부자로 통한다. 

하지만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부영의 주택임대 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부영의 주택임대 수요자와 뉴스테이 수요자가 겹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주요 수입원인 주택임대 사업에 불확실성이 발생하자 탄탄한 현금 보유를 앞세워 빌딩 임대업, 호텔, 리조트 사업 등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은 공공택지 공급 축소와 뉴스테이 정책 강화 등 주택임대 시장의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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