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6 11:25:13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정책 캠프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이 6일 창립준비 심포지엄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해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김현철 서울대 교수가 '국민성장 시대,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안보와 성장,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 뒤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비전의 방향과 큰 틀을 제시할 방침이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500여명의 교수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연내에 1천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정책대안그룹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을 맡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밝혔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총괄할 소장으로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쌓은 국제기구 경험은 물론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영국 대사를 역임해 정책실무 경험을 갖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진 경제학자로 분류되고 있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맡는다.
그리고 교육부총리·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상임고문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장을 각각 맡고, 400여명의 전직 대학 총장급과 원로 학자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연구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산하에 경제·안보외교·과학기술 등 7개 분과를 둘 예정이며, 각 분과위원장으로는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원광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대원장,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 등 중진 학자들이 포진한다.
아울러 경제와 민생과제에 집중해 국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표 하에 국민성장추진단·더좋은더많은일자리추진단·청년미래추진단·안심출산안심노후추진단 등 10개의 핵심 추진단을 구성해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 40∼50대 소장 학자들이 이끌 방침이다.
특히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 진보진영 또는 정치적 성격의 연구 집단과 거리를 둔 학자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조 부소장은 “인물과 정책의 지평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면서 학계 원로와 중진·신진 학자들이 두루 참여하고, 보수·중도·진보 진영 학자들이 망라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정책집단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라며 “미래 한국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대해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처럼 구분하고, 성장을 내걸고 아울러 경제민주화도 한다는 말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말은 거창하게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는 성장에 별로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에 대한 이해가 잘못돼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란 실력을 자꾸 보완해가자는 뜻인데 경제민주화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라며 “성장 측면에서도 우리가 이미 저성장 기조에 들어가 2%대의 성장을 넘어서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