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송민순 회고록’으로 야기된 ‘색깔공세’로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했으나 연일 터져 나오는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국민적 분노가 해일처럼 일어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최저치로 폭락하고, 새누리당도 동반폭락해 1위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준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 17~1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를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4.2%p 급락한 27.2%로 나타난 반면, 부정평가는 3.5%p 오른 65.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5%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리얼미터측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을 포함한 대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급격하게 이탈한 것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지난주 14일부터 시작된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여당의 공세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주 대비 1.3%p 내린 22.7%로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송민순 회고록’ 파상 공세로 지난주 대비 1.6%p 내린 18.5%를 기록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나란히 1, 2위를 유지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6%p 내린 8.0%로 2주째 하락해 작년 11월 3주차(5.5%)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로 떨어지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격차가 1.4%p 차로 좁혀졌으며, 새누리당의 문재인 ‘북한 내통’ 공세에 맞섰던 박 시장은 지난주 대비 0.6%p 오른 6.6%를 기록 2주째 상승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새누리당의 대(對) 문재인 공세를 적극 비판한 가운데 1.3%p 상승한 5.9%를 기록하며 오세훈 전 시장을 밀어내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며, 오 전 서울시장은 5.8%로 1.0%p 올랐으나 이 시장에 초박빙의 격차로 뒤지면서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지난주 주간집계와 동률인 4.0%로 7위, 안희정 충남지사가 0.4%p 하락한 3.5%로 8위,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0.7%p 오른 3.3%로 9위,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이 0.1%p 내린 2.9%로 10위,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0.5%p 상승한 2.4%, 남경필 경기지사가 0.3%p 오른 1.8%, 홍준표 경남지사가 0.1%p 내린 1.3%, 원희룡 제주지사가 0.5%p 하락한 0.8%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2%p 증가한 12.5%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도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지층 이탈로 2.6%p 내린 28.9%로 3주째 하락하며 1.4%p 내린 29.1%를 기록한 민주당에 20대 총선 후 세 번째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격차로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강대강 대치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0.5%p 내린 12.1%로 4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으며 정의당 역시 5.2%로 0.3%p 내렸지만 2주째 5%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기타 정당이 1.7%p 오른 5.2%, 무당층은 3.1%p 증가한 19.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 3일간 전국 유권자 1,52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5%), 스마트폰앱(40%), 무선(25%)·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체 10.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며 일간은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