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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 직접민주주의 꽃 피우는 ‘주민회의’

주민들 마을의제 발제·대안 모색 스스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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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용덕기자 |  2016.10.25 08:52:39

▲광주 광산구 송정2동 주민들이 지난 17일 가진 주민회의에서 이웃이 발제한 마을현안의 추진 순위를 투표로 결정하고 있다.(사진=광산구)

“저희 집 건너편 우회도로에 공터가 있는데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놀이터와 박스쿨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광산구 송정1동 주민들이 지난 17일 가진 ‘더 좋은 자치공동체 주민회의’(이하 ‘주민회의’)에서 의제 발제자로 나선 송광중학교 1학년 조용재 군의 제안이다.

조군 외에도 이날 주민회의에서는 테마가 있는 미니 산책로, 송정우회도로 3구간 가로등 조도 높이기 등 다양한 주민 제안이 쏟아졌다.

지난 6일 수완동을 시작으로 광산구 21개 동 주민들이 주민회의에 돌입했다. 1년에 두 차례 갖는 주민회의는 상반기 현안의 진척 정도를 살펴보고, 주민이 스스로 해결 할 마을 의제를 발굴하고 그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4년 시작한 주민회의는 6회째를 맞으면서 내용과 형식 모두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 의제의 ‘공공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초창기 민원 성격의 제안들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구체적인 사업을 주민들은 내놓고 있다.

도산동은 각자 음식을 장만해 이웃과 한 곳에서 나눠 먹는 ‘노랑접시’ 사업 확대를 제안하고, 신가동은 마을플랫폼 운영 인력과 운영비 마련 방안 등을 의논했다. 신창동은 주민들의 소통 기회를 확대하자는 의미로 마을축제 개최를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마을의제를 선정하는 방식의 변화도 눈에 띈다. 숙원 사업들을 의제 중심에서 사전 조사와 모바일 앱을 결합한 입체적인 방식으로 바뀐 것.

각 동 주민들은 통장단,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 회의를 거쳐 수렴한 현안들을 ‘의제발굴주민협의체’를 꾸려 주민회의에 부칠 최정 안건들을 선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산구가 개발해 배포한 모바일투표 어플리케이션 ‘광산엠보팅’을 활용한 주민들의 의견 제출도 늘고 있다.

구청장의 ‘동 순방’에 익숙해 잘 나서려 하지 않았던 초창기에 비해 지금은 주민들의 토론 분위기와 의견 제출이 비교할 수 없이 활발하다는 것이 광산구의 전언이다. 마을의 문제를 직접 진단하고, 토론과 투표로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직접민주주의의 뿌리가 점차 깊어지고 있다는 것.

17일 송정2동 주민회의에서 공·폐가를 활용한 주차장 증설을 발제한 최영환 씨는 “30년 동안 이 동네에 살았는데 마을 의제를 직접 조사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결정한 경우가 없었다”며 “주민이 더 좋은 마을 만들기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민회의는 다음 달 9일 삼도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광산구는 주민들이 민주적 방식으로 마련한 대안들을 스스로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이날 송정2동 주민회의에서 “정치, 복지, 자치는 별개가 아닌 우리가 함께 끌고 갈 중요한 과제이며, 이것을 점검하고 더욱 개선하는 것이 오늘 이 자리”라고 주민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구청장은 “주민이 결정하는 광산구는 따르겠다”며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더디지만 모두가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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