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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취임 후에도 최순실 도움 받았다” 대국민 사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1분40초 동안 성명 읽어…文 “국기문란 넘어선 국정붕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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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10.25 18:13:37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된 데 대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된 데 대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제외하고 특정 현안을 놓고 춘추관에 내려와 취재진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86일 노동개혁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경제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 발표 이후 12개월 만이며 특히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읽어 내려갔다.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43분께 무거운 표정으로 브리핑룸에 들어서자마자 묵례를 한 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140초간 476글자의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으며, 사과문 발표 말미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맺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는 가운데 사과문을 낭독한 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한 뒤 질의응답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브리핑룸을 떠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데 최순실 씨는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연설, 홍보분야에서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일부 연설문, 홍보문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부분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해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본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이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기고자 한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인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정연국 대변인,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도 어두운 표정으로 함께하면서 이들은 시종 어두운 표정으로 박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를 지켜봤으며, 일부 참모는 눈이 빨개지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자신과 최씨 등이 사실상 대통령기록관리법 등 실정법을 위반했음을 시인한 것이어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으며, 특히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제14조는 누구든지 무단으로 대통령기록물을 파기·손상·은닉·멸실 또는 유출하거나 국외로 반출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적시돼 있다.

 

그리고 제301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을 무단으로 은닉 또는 유출한 자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처벌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와 함께 공무상 비밀 누설죄나 공무집행방해죄 적용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헌법상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어 기소되지 않으나, 퇴임하거나 탄핵이 결정된 후에는 해당 혐의로 기소가 가능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속속 밝혀지는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은 차마 부끄럽고 참담해 고개를 들 수조차 없는 수준이라며 이건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 국기문란을 넘어선 국정붕괴라고 개탄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일은 없었다. 그대로 둔다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리가 됐다. 남은 임기,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태를 스스로 풀고 가야 한다. 대통령은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국민에게 모든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최순실 씨를 즉각 귀국시켜 수사를 받게 해야 한다. 우병우 수석을 포함해 비선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농단한 현 청와대 참모진을 일괄 사퇴시켜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도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우병우 체제의 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당장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의혹을 밝혀야 할 사안인데도 뒷짐만 지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하면서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하다. 필요하면 특검까지 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이렇게라도 분명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남은 1년은 국정마비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더 불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지금은 국가비상상태다. 실로 대한민국의 위기다. 오직 정직만이 해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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