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28 13:41:29
김 전 대표는 “무겁게 검토해야 하고 거기에 대한 대답은 대통령이 할 것이지만, 거기에 반드시 덧붙일 것은 사법처리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이라며 “그 부분을 포함해 대통령의 뜻이 나온다면 (새누리당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를 소집해서 그에 대한 논의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주류와 비주류 중진 6인 협의체에서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잘된 결정이다. 당을 환골탈태시킬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위원장을 잘 물색해서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대위 구성 시점에 대해서는 “탄핵과 관계없이 비대위 구성은 빨리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주류 지도부의 조속한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김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탄핵에 집중하기 위해 개헌논의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광장의 분노를 흡수할 수 있는 장치가 탄핵 절차밖에 없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돼야 하고, 제왕적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한 개헌은 개헌대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여야가 이미 합의한 사안인데 지금 와서 늦춘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탄핵 절차와 관계없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여야 간 합의했던 특위는 빨리 출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거나 아쉬움이 남는 결정은’이라는 질문에 “박 대통령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회 재경위원장직을 하는데 하루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사무총장을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안 한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몇 번을 졸라 내가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갔다. 나는 원래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친하다. 내가 얼마나 괘씸했으면 (MB가 18대 때) 공천을 안 줬겠나”라고 했다.
그리고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현 사태를 바라보는 인식에 대해 “그 집구석을 내가 알 수가 있어야지…”라며 “그분(박 대통령)은 일방적인 사고구조가 있다. ‘최순실이 내 측근이지만 잘못한 거 내가 사과했다. 그 사람 벌 주면 되지 왜 나에게까지 난리냐’ ‘좋은 마음으로 했는데 왜 이리 난리냐’고 생각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알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인물로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지. 하는 해법이 딱 그 사람 스타일이다. 권력과 법에 의지하는 스타일”이라고 지목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친박과 더불어민주당 친문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고 한 주장과 관련해 “패권주의자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은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다.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는 비민주적 사고에 빠져 있다. 친노, 친문, 친박을 다들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것이 보수 재집권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지나간 과거 선거를 보면 연대 세력이 다 집권했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에 대해 “해야 한다. 안 하면 필패인데 무슨 방법이 있겠나”고 반 총장과의 연대는 필수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본인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연대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선거 본선에서 연대를 할 수 있다. 보수당과 저쪽 당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 저쪽 당(국민의당)을 진보 좌파 정당이라 볼 수 없다. 연정을 할 수 있다”고 국민의당, 안 전 대표와의 연대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계획에 대해선 “박 위원장은 수시로 전화한다. 그 양반이 자꾸 한 발짝 (더) 나가서 오해를 사게 한다.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지만…. 안철수도 언제든지 연락할 사람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