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28 13:49:13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겸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차은택을 만났다고 언론에 밝힌 데 대해 “김기춘 전 실장은 ‘법 미꾸라지’로 박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김 전 실장에 대한 검찰의 철저 수사를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차은택 감독의 변호사가, 차 감독이 2014년 6월~7월 김기춘 전 실장을 만났다면서 공관을 찾아가보라고 한 것은 최순실 씨라고 말했고, 그러자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지시로 차은택 감독을 만났다고 인정했다”면서 “법률 미꾸라지이자 형량 계산기인 김 전 실장이 모든 것을 다 검토하고 공소장에 공범임이 밝혀진 박근혜 대통령에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사람이 김기춘 전 실장”이라면서 “김 전 실장은 40년 전에 최태민 일가의 전횡을 조사했지만 지금도 그들과 함께 권력을 주물렀다”면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리고 박 비대위원장은 “최순실 씨에게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은 롯데의 70억원과 면세점 인허가 관련 의혹 및 롯데의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 서미경 씨(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의 수사 회피에는 김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신동빈 롯데 회장의 라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 김 전 실장이 지금이라도 제발로 검찰로 찾아가 수사를 자처하라고 요구한다”면서 “제 발로 출두하지 않으면 검찰은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신 회장을 반드시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겐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탄핵된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반성하고 자백해 늦게나마 촛불에 화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시간이 왔다”면서 “저는 탄핵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지금 이 순간도 즉각적인 퇴진 선언과 함께 정치권이 마련한 ‘질서있는 퇴진’을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현명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