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29 11:10:11
문 전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은 친박까지 퇴진을 말하게 되었으니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적으로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이 답이지만 왜 이 시기에 친박이 그런 주장을 하고 나섰는지 그 정치적 속내가 좀 궁금하고 한편으로 의심스럽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그래서 그런 친박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탄핵 절차를 차질 없이 흔들림 없이 진행해 나가야 된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는 흔들림 없이 탄핵 절차를 계속해 나가야 된다”며 “박 대통령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손 앵커가 “즉각 퇴진하게 되면 그다음에 벌어질 것은 조기 대선”이라고 질문하자 문 전 대표는 “어쨌든 헌법에 정해진 절차가 있으니 그 절차에 따르면 되는 거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국민들의 공론에 맡기면 될 일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가 “그러니까 법적인 절차가 즉각 퇴진을 해서 하야를 하면 그 다음에는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냐”고 거듭 질문하자 문 전 대표는 “그렇게 헌법적인 절차가 규정이 돼 있고 그것이 만약에 다음 대선을 치르기 위해 무리하다면 더 합리적인 그런 결정들을 국민들이 공론을 모아서 해 주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헌법에 그렇게 정해져 있다면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안 모으고를 떠나서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해야 되는 건데,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이었다”며 거듭 명백한 답을 요구하자, 문 전 대표는 “그렇다. 가장 기본은 헌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손 앵커는 “그 상황이란 것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냐”고 다시 파고들었고, 문 전 대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60일이라는 조기 대선이 갑자기 닥쳐와서 각 당이 제대로 대선을 준비하기가 어렵고 또 국민들이 제대로 또 후보를 선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러면 당연히 국민들께서 그에 대한 의견들을 표출해 주실 것이고 정치권은…”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 앵커는 “그러면 60일 이상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냐”고 재차 질문했으며, 문 전 대표는 “아까 친박의 퇴진 표명소견은 그런 모색까지도 해 보자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겠나. 지금 이 시기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기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퇴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의 문제는 헌법에 맡길 문제다라고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그렇다. 우선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해서 물러나든 또는 탄핵으로 가든 그 경우에 구속 절차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 그래서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거다.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손 앵커는 “전제가 즉각 퇴진이라면 조기 대선이다.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는 거 아니겠나”라고 다시 물었고, 문 전 대표는 “그렇다.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라며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인정했다.
문 전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개헌 주장에 대해 “저는 일찍부터 개헌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었다. 지난번 대선 때 개헌을 공약하기도 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개헌을 말하는 것은 뭔가 순수하지 못하다,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고 대통령의 퇴진에 전념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지금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국면을 전환시켜서 이 퇴진의 물줄기를 바꾸려는 그런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 파괴와 국정농단에 함께 책임져야 할 새누리당이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 개편으로 또다시 집권 연장을 꾀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