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29 16:27:46
이어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해 국회가 향후 자신의 퇴진과 관련한 일정을 논의해주면 이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는 국회 추천 총리 문제와 거국내각 구성, 조기 대선 일정 등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을 여야가 논의해 확정해달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는 2차 담화 이후 25일 만으로 지난달 25일 최순실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지난 4일 담화에선 검찰과 특별검사 수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날 담화에서도 다시한번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리며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이 100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다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무고함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며 “오늘은 여러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취재진을 향해 4차 회견 가능성을 열어둔 채로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