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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신년사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압수수색…제약업계 우울한 새해 “왜”

‘도전과 변화’ 내세웠지만…벽두부터 비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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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01.11 14:26:36

▲(왼쪽부터)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사진=각 기업, 연합뉴스, 전경련)


지난해 제약업계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상반기에는 신약개발 열풍으로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하반기에는 최순실 게이트, 김영란법, 주가폭락 등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한 시기를 겪었다. 그래서인지 새해 벽두부터 주요 제약 기업의 수장들은 일제히 ‘도전과 변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신년사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일부 제약사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CNB=김유림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R&D강화해 새가치 창조”

유한양행은 2017년 시무식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조”를 강조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며 “미래는 적극적으로 꿈을 꾸고 주도적으로 움직여 나가는 자의 것인 만큼 목표를 위해 뛰어가는 길이 험난할 지라도 초심을 잃지 말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유한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이 길에 1600여명의 임직원 모두 유한 100년사 창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정유년의 경영슬로건을 ‘도전, 새가치 창조’로 정했다. 유한양행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혁신 ▲품목 포트폴리오 개선 ▲R&D 강화를 통한 새가치 창조 ▲새로운 사업 기회의 창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의 충실한 수행 등 5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변해야 산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나의 직급, 업무, 타파해야 할 기업문화에 갇히게 되면 리더가 되지 못하고 뒤에서 따라가는 팔로워만 될 뿐”이라며 “변화하지 않으면 또 우리 모두가 리더가 되지 않으면 동아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일을 스스로 꾸밀 줄 아는 사람, 동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리더”라며 “가슴속에 점화된 불씨를 여러분이 가진 열정과 가능성으로 잘 키워 글로벌 동아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 양성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나이, 직급, 업무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신뢰 회복과 신약개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2017년 새해 키워드로 ‘신뢰경영’을 제시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고의적인 늑장공시 의혹, 임직원의 사전 정보 유출 주식 투자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임 회장은 “작년 여러분들이 마음고생이 많았다. 회장으로 부끄럽고 먼저 사과하겠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차분하게 각자 맡은 일의 기본에 충실하자”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약품은 창조와 도전 DNA로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해 신약강국, 제약강국의 초석이 되도록 신약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앞장서 사랑받고 존경받고 신뢰받는 자랑스러운 한미약품으로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명예회장.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도전 정신” 강조

올해 창업 60주년 맞는 보령제약그룹은 시무식에서 ‘최고의 임상 과학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2017년 경영방침을 ‘60년의 도전, 100년의 도약’으로 정했으며, 분석적인 연구개발(R&D) 기업의 역할을 담은 핵심가치도 새롭게 정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창업 60주년을 맞는 2017년 더욱 새롭고 도전적으로 한 해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매출 성장을 통한 도약 발판 마련,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경쟁력 배가를 통해 100년 보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최상의 조직 만들자”

종근당은 지난해 ‘혁신’을 경영지표로 정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부분의 업무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시무식과 종무식을 겸해 부문별 2016년 실적을 점검, 2017년 경영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신년사에서 ‘최상의 조직 문화 시현을 위한 원년’을 올해 경영목표로 내세우며, 신약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 모두 자신의 업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시키며, 자기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할 줄 아는 자발적·창의적인 인재가 되어 최상의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는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여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미래 제약산업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매출 1조원 목표”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2017년 경영 방침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연구개발(R&D) 혁신 ▲고객가치 향상 ▲학습과 소통을 통한 직원 성장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8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R&D 혁신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와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제품의 연구개발 초기부터 상품화까지 협력하는 것을 주요 추진 과제로 삼았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 “기업분할 원년” 

일동제약은 앞서 지난해 경영 전문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일동히알테크 등으로 기업분할을 단행했다.

올해부터 일동제약그룹의 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일동제약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바이오 원료사업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 원료 및 제품을 생산하는 일동히알테크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할 계획이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올해는 기업분할 이후 맞이하는 본격적인 사업연도로 각 회사의 경영지표 실현과 목표달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고객의 가치와 기업의 수익 추구가 조화롭게 양립할 때 ‘지속 가능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위한 품질 관리와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경하 JW그룹 회장.

이경하 JW그룹 회장 “변화 통해 성과 창출”

JW그룹이 2017년을 맞아 올해 경영방침을 ‘스마트 JW: 지속적 성과’로 확정했다. 그러면서 중점 추진과제로 ▲시장경쟁력 확보 ▲지식소통 확산 ▲방법론 발굴 등을 제시했다.

이경하 JW그룹 회장은 “지금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스마트한 변화가 필요한 만큼 ’스마트 JW’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한 JW로 가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다시 한 번 의식의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지식의 소통과 공유를 통해 조직을 상향 평준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아 실행해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도전과 변화”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는 2017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목표를 조기 달성한 임직원을 격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제약 업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전과 변화’를 핵심 경영 기조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임직원대상 교육훈련을 강화해 개개인과 조직의 업무 능력을 높이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발상의 업무 프로세스를 만드는 창의적 도전정신으로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고령화로 인한 의약품 시장 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주력 제품 강화 전략도 내놓았다. 

‘변화와 쇄신’ 무색…새해부터 ‘압수수색’

최근 몇 년 간 제약업계 신년사의 키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변화와 쇄신’이다. 

그러나 새해벽두부터 이어진 불미스런 일들로 올해는 시작부터가 빛을 바래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휴온스 본사를 압수수색 한 데 이어 3일 LG생명과학 광화문 본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두 제약사가 전문의약품의 약값을 결정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측에 리베이트를 건넸다는 제보에 따른 것이다. 제약사들은 높은 약값 측정을 대가로 약제평가위원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결국 비싸게 책정된 약값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CNB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혐의와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년 신년사 키워드에 ‘변화와 쇄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지만, 새해 시작부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 씁쓸하다”며 “다수의 제약사가 연루됐다는 얘기까지 돌고있어, 다들 숨죽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사로부터 뒷돈을 수수하는 의사들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리베이트를 받다 적발된 의사는 2013년 832명에서 2014년 2116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2015년 역시 1075명으로 집계됐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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