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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 택배업계 속으로 웃는 내막

“마음도 몸도 힘든 귀성, 선물로 떼우자” 불경기에 ‘택배 빅3’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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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7.01.14 08:37:26

▲이번 설은 당초 예상과 달리 김영란법으로 인한 택배물동량 위축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한진)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이른바 택배전쟁이 시작됐다. 택배업계에서 설은 추석과 함께 연중 가장 많은 물동량을 소화해 내는 시기. 특히 이번 설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로, 선물 등 택배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불경기일수록 ‘온라인 주문→배달’ 증가세
“비싸든 싸든 배달은 같아” 택배 이상 無
전년 설 대비 10~20% 물동량 증가 예상
 
택배사들은 매년 설 2주 전부터 ‘특별수송기간(이하 특수기)’으로 정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먼저 CJ대한통운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약 3주간 특수기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CJ대한통운은 설 선물 택배물량을 원활히 배송키 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모니터링 함은 물론 협력업체 차량 추가 확보 및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분류 아르바이트 인력도 20% 가량 추가 투입키로 했다.

더불어 한파·강설 등에 대비해 전국 1만6000여 대의 택배차량을 정비했고 스노우 체인 등도 구비했다. 배송담당 구역 내 상습 동결도로 등을 사전에 숙지토록 하고 안전운전 교육도 시행하는 등 원활한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도 15일부터 내달 3일까지 3주간을 특수기로 정했다. 
1000여 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300여 명도 현장 지원에 나선다. 터미널 분류 인력과 고객만족실 상담원도 각각 30% 증원·운영한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 40개 지점과 900여 대리점에 대한 긴급 배송지원을 한다.

이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 역시 분주하다. 16일부터 31일까지 특수기에 돌입, 차량 확보 및 분류 인력 충원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급증하는 물량 증가에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별수송차량 추가 운영은 물론, 고객 배송에 앞서 터미널 간 상품을 이동하는 간선차량에 대한 정시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필요시 본사 직원도 택배현장에 투입돼 분류작업, 집배송 및 운송장 등록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 설에도 고객들이 즐거운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와 인력을 현장에 집중, 최상의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선물 발송시 물량 집중 기간을 피해 명절 2주전에 접수하면 안전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각종 상담은 빠르고 편리한 온라인 택배사이트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CJ대한통운 종합상황실에서 전국 물동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근무자들. (사진=CJ대한통운))


연휴 짧아 ‘귀성 포기→선물로 떼우기’ 
 
특히 이번 설은 당초 예상과 달리 김영란법으로 인한 물동량 위축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류업계는 오히려 전년 설보다 10~20%가량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은 이해당사자로부터 연간 300만원(1인 기준)을 넘는 금품을 수취하면 직무 연관성과 관계없이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처벌에 처해짐을 골자로 하고 있다. 

1회당 금액은 직무 연관성이 없을 경우에 한해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까지 허용된다. 때문에 법 시행 후 첫 명절에 해당하는 이번 설에 선물을 보내는 행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사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민감도는 유통업계가 높다”며 “선물 단가가 떨어져도 배송은 한 개씩 상자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물동량 증감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경기가 안 좋은 요즘은 백화점·마트 보다 홈쇼핑 등 온라인 주문량이 늘어 택배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더불어 ‘저가 포장’이 늘어 되레 물동량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올해 설 연휴가 짧은 점도 택배량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4일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는 데 하루, 오는 데 하루씩 소요해가며 힘들게 귀성길에 오르는 것 보다 이를 대신해 선물을 보내려는 심리가 커질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경우 택배물동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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