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16 13:48:3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씨가 16일 오전 10시 헌재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각종 이권개입을 묻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작심한 듯 날선 발언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최씨는 이날 변론에서 소추위원측이 문화체육 관련 사업이나 딸 정유라의 승마 지원 의혹과 이권 개입여부를 끈질기게 캐묻자 “저는 어떤 이득이나 이권을 취한 적도 없다.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어떤 이권에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라. 그런 적 없고 대통령도 그런 분 아니다. 저는 미르재단, 더블루K 어디를 통해서도 돈을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제 통장(을 통해) 이익을 받은 적 한 번도 없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들며 문화체육 관련 사업 개입 의혹을 따지자 “(통화 내용을) 일정 부분만 따서 전후 사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 안간다. (일정)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녹취록의 증거력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각종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 측근들의 증언에 ‘모른다’거나 ‘신빙성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발언을 되풀이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또한 최씨는 또 측근들이 증언했던 각종 이권개입 정황에 대한 의혹을 묻는 질문에도 “고영태의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다. 고영태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꾸민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너무 논리의 비약"이라며 언성을 높이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삼성으로부터 35억 원의 훈련 지원금을 받아 딸 정유라를 위해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삼성 같은 큰 회사가 어떻게 딸 혼자만을 위해 (훈련 지원금 지급을) 한다고 하느냐. (삼성과 훈련계약을 체결한 것은) 올림픽을 향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최씨는 소추위원단의 계속된 답변 종용에 “(나에게)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물어봐 달라”거나 “검찰 신문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도신문에 대답 안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으며, 국회 측이 대통령을 ‘피청구인’으로 지칭하며 질문할 때마다 “피청구인이 누구냐”며 질문하는 등 신문 시간을 지연하려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