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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난 의회주의 믿어”…'일본 잦은 사과 불필요' 발언 지적에 “그런 적 없다”

국회 방문, ‘민생투어’ 소개하며 영·호남 지역감정 거론도…“국민만 보고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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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7.01.20 14:58:49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0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지난해 520일 이후 8개월 만에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예방했다. 작년에는 국회 본관 2층의 귀빈 전용 출입구 앞에서 내려 국회 측의 의전을 받으며 방문한 반면, 이번에는 국회 본관 1층의 일반 출입구를 통해 의전 없이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본관에 도착해 입구에서 환한 표정으로 주위에 손을 흔들었지만, 사방에서 취재진이 몰려들자 다소 경직된 모습도 보였으며, 특히 일부 진보성향 매체 기자가 ·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묻는 질문세례를 퍼붓자 답변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승강기를 타고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승강기 안에서 해당 기자가 지난 2013년 미국 교수가 쓴 대담집에 반 총장은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유익한 관계를 맺기 위해 이틀에 한 번꼴로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표현된 점을 거론하자 반 전 총장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은 기자 출신인 심 부의장을 만나 유엔에선 이런 식으로 취재는 안 하고, 대개 좀 정리된 상태로 (한다)”“(귀국해서) 보니까 미디어 수도 늘었고, 상당히 열정적으로 취재하는 것 같다고 국내 언론 환경에 대한 불만적인 인상을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 오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한국청년회의소 대구지구 임원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일부 인터넷 매체 기자가 거듭 위안부 문제를 묻자 똑같은 질문을 수백 분이 같이 하므로 참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으며, 행사를 마치고 걸어 나오면서 이도운 대변인에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라고 격정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을 맞은 정 의장은 “10년 동안 애 많이 쓰셨다. 국위를 선양하시고 금의환향 하셔서 진심으로 환영한다소중한 경험을 하셨으니 그런 자산을 국가적 어려움이나 국민을 위해서 잘 써주시면 고맙겠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월요일부터 나흘 동안 지방을 다니면서 민생 투어를 했다. 국민이 경제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이 어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을 듣고 봤다대통령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는 의회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 소속 심 부의장에게 자신의 민생 투어를 소개하며 지방 소도시까지 발전된 게 아주 인상적이라며 여러 가지 분열상이 있는 걸 많이 느꼈다. 어떤 면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증오도 있는 것 같다고 영·호남 지역감정을 거론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소속 박 부의장에게는 국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총리나 대통령은 우선 국민의 신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가 가끔 이걸 이런 식으로 해 달라는 말을 들으면 우선 내가 당선부터 돼야 당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농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 전 총장은 박 부의장이 입당을 결정하셨나라고 질문하자 아직은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또 박 부의장이 총장님 정체성이 국민의당에 맞지 않나라고 덕담하자 고맙다고 가볍게 웃어넘겼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만나 종교와 국제관계에 관한 문제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반 전 총장은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소수성() 보유자, 그들에 대한 차별이 금지돼야 한다는 건 유엔의 기본 원칙이라며 제가 (이 원칙을) 강조했는데, 그런 데 대해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재직 시절인 지난 2010동성애자 차별법 철폐를 각국에 촉구하는가 하면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모두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나 간성(間性)인 이들에 대한 공격에 소리 높여 반대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성적 소수자 차별에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한국에서 저에 대해서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그런 면에서 비판이 있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기독교 대표 지도자들을 만나면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유엔 헌장상 어떤 사람도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으면 안 된다. 사람을 차별하고 소외시키고 이러면 갈등의 씨가 뿌려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자승 총무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3 지대인사들과의 회동 일정과 관련해 가능한 대로 빨리 만나겠다조만간 정치지도자들을 일정을 잡아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자승 총무원장이 흠집 내는 기자들 한 번 악수 더 해주시고, 반대 피켓 든 사람 한 번 더 껴안아주라고 당부하자 잘 알겠다. 열린 마음으로 국민만 보고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진 전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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