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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이색 식품카페①] 홍삼이 카푸치노를 만나다, 한국인삼공사 ‘사푼사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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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02.25 10:04:42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해 있는 사푼사푼 입구 전경. (사진=김유림 기자)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카페’를 열고 있다. 자사의 주요 제품을 활용한 커피와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집과 사무실에서 즐겨먹던 제품을 특별한 공간에서 맛볼 수 있다. CNB가 브랜드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색카페’들을 하나하나씩 찾아가 봤다. 첫 번째는 홍삼의 원조 한국인삼공사(KGC인삼공사)의 ‘사푼사푼’ 카페다. (CNB=김유림 기자)

식품브랜드 특색 살린 카페들 눈길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2030 저격
쉼·만남·웰빙 함께 담은 ‘건강커피’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7월 카페 ‘사푼사푼(SAPOON SAPOON)’을 열었다. 사푼사푼 1호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타워 1층에 입점해있으며, 삼성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한다. 

올해로 창사 118주년을 맞이하는 인삼공사는 ‘정관장’을 필두로 홍삼과 관련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종합건강기업이다. ‘공사’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탓에 공기업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엄연히 민간기업이며 지난해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 

▲사푼사푼은 다른 카페와 다르게 여유롭게 테이블을 배치해놨다. (사진=김유림 기자)


100년 넘게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온 인삼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이 카페에는 카페 이름, 커피, 디저트 전부다 ‘홍삼’이 녹아있다.

처음 들었을 때 귀여운 느낌인 ‘사푼사푼’은 홍삼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Saponin)’에서 유래됐다. 사포닌은 ‘인삼의 배당체’란 의미로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고 불리기도 하며, 이 성분의 함량에 따라 홍삼의 품질이 결정된다.

사푼사푼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다. 곳곳에 보이는 마스코트 ‘푸니’는 올빼미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내외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유리잔, 티팟 손잡이, 1회용컵 등 다양한 곳에 ‘푸니’가 숨어있다. 화려한 실내 디자인 덕분에 인터넷쇼핑몰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천장은 인삼을 재배할 때 온도와 습도 유지를 위해 덮어놓는 검은색 차양막을, 이곳저곳 배치돼있는 초록색 식물은 인삼 이파리를 상징한다. 도심 속 숲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잠시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에 더없이 좋아보였다. 

▲사푼사푼 야외테라스. (사진=김유림 기자)


또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받기 위해 다닥다닥 테이블과 의자를 붙여놓은 보통의 카페와 달리 널찍한 좌석에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탁 트인 야외테라스는 겨울이라 이용객이 적어 문을 닫아놓은 상태지만, 봄가을과 여름에는 색다른 정취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삼성역 부근에 수십 곳의 유명 카페가 있지만, 이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고 채광까지 좋은 카페는 드물다. 

▲사푼사푼에서 사용하는 소품과 인테리어 곳곳에 마스코트인 올빼미 푸니가 숨어있어 찾는 재미가 있다. (사진=김유림 기자)


사푼사푼의 대표메뉴는 정관장 6년근 홍삼이 들어간 ‘진생치노’다. 진세노사이드+카푸치노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총 3가지 종류가 있다. 

블랙은 아메리카노, 화이트는 우유, 소야는 두유를 함유하고 있다. 블랙은 홍삼가루가 들어갔지만 일반 커피맛과 거의 비슷했다. 화이트와 소야는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으로 카페인에 지친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푼사푼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사진=김유림 기자)


이밖에 홍삼브라우니, 홍삼당근쉬폰케이크, 홍삼버터쿠키 등 홍삼이 들어간 디저트는 홍삼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젊은층 입맛에도 부담이 없어 보였다.  

▲(왼쪽부터)블러썸, 달라꼬르떼 커피머신. (사진=김유림 기자)


사푼사푼은 홍삼 뿐 아니라 ‘커피’에도 충실한 카페다. 바리스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핸드드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블러썸이라는 기계를 도입해 원두의 맛과 향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커피 종류와 음료, 티가 있어 취향대로 골라 마실 수 있다. 

▲사푼사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콜드브루. (사진=김유림 기자)


특히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사푼사푼의 ‘콜드브루’는 브루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지만, 드래곤볼 같은 동그란 얼음에 따라 마시는 게 매력이다. 먹어보니 SNS에 인증샷이 자주 올라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사푼사푼과 이어져있는 라운지와 회의실. (사진=김유림 기자)


이 카페 내 조그만 문은 KT&G(케이티앤지)의 1층 라운지로 연결된다. KT&G는 인삼공사 지분 100% 가진 담배 생산·판매 전문기업이다. 라운지에는 흡연부스, 휴게공간, 외부인도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 패스워드 기능 등 보안장치가 잘 돼 있어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 빌리면 유용하다. 

인삼공사의 사푼사푼은 홍삼 전문기업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젊은층 취향을 저격했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해 보였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사푼사푼과 맞닿아있는 흡연부스. (사진=김유림 기자)


사푼사푼 바로 옆에 위치한 흡연부스 때문에 화장실과 회의실 등 건물 1층을 오가다 보면 의도치 않게 담배냄새를 맡게 된다. 카페 이용객 중 흡연자에게는 이 부스가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겠지만, 비흡연자 고객들은 간접흡연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 홍삼이 들어간 제품에는 소비자들의 배려 차원에서 함량 표시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CNB에 “사푼사푼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이기보다는 홍삼의 다양한 장점을 젊은층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며 “앞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메뉴를 계속 개발해 트렌드에 맞는 카페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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