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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수협은행장 선출…이상한 행추위 시스템 들여다보니

낙하산 내리꽂기 명분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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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2017.03.21 11:28:08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의 행장 후보 선출이 불발되면서 재공모에 들어갔다. 사진은 수협은행 서울 모지점. (사진=CNB포토뱅크)

수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열렸으나 후보  선출이 불발됐고 결국 후보자를 다시 모집하기에 이르렀다. 이러다보니 관료출신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5명 중 4명 찬성해야 후보 낙점
행추위원들 의견 엇갈려 불발 
노조 “낙하산 수순” 의혹 제기  

“정부·금융당국에서 일방적으로 내리는 낙하산 은행장은 절대 반대한다. 만약 그리되면 끝까지 강력하게 투쟁 하겠다”

조성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이하 수협노조) 위원장은 CNB와 통화에서 과거 박근혜 정부의 고질적인 병폐인 금피아 관행을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은행장 선출이 지연된데 따른 우려다. 수협은행은 현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오는 4월 12일에 만료됨에 따라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를 꾸려 후임 인선 작업을 꾀하고 있지만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일 행추위에서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4명의 지원자 중 1명의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내부 출신인 강 상임감사가 유력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으나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합의가 쉽지 않은 행추위 시스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행추위 위원은 총 5명인데 3분의 2이상이 동의해야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수 있다.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한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현재 행추위는 정부 측에서 추천한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수협은행은 행장 후보 재공모 들어갔다. 오는 24일까지 서류접수 마감, 29일 면접대상자 통보, 31일 면접 예정으로 후보자를 선정해 내달 13일 취임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장 재공모 재지원서. (사진=수협은행)


금피아 피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수협노조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행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절차에 없던 재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정부·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를 앉히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수협중앙회는 해양수산부 산하 유관기관으로 약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의 통제도 받고 있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행장 선출 의사결정구조(행추위) 자체도 정부 측에서 많은 몫을 가지고 있고 관치금융, 관료출신 선임이 이어져 왔다. 

조성현 수협노조 위원장은 CNB에 “수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들어와 무엇을 어떻게 하겠냐”라며 “미래비전을 가지고 경영을 하려면 내부 출신의 은행·금융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내부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환영이 아니라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는 얘기다.
응당 수협중앙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CNB에 “공적자금 회수라는 목적의 고리로 정부가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명분인데 그렇다면 그런 능력을 갖춘 인사를 보내준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재부 등 전직 공무원 출신들이 행장을 맡았고, 앞으로도 그러하다면 이들이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은행경영하고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정부가 명쾌한 답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많은 빚(공적자금)을 져 여러 가지 제약들이 걸리고 있어, 누구보다 발등의 불이 급한 것은 수협”이라며 “빨리 갚고 싶고 수익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설사 낙하산이라고 하더라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 검증된 인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재공모 사태가 수협과 정부의 알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각을 세우려는 의도나 그러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국정농단과 탄핵정국 속에서 금피아(금융+마피아) 관행이 많이 사라졌다. 지난해 연말 기업은행장 인선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등의 CEO가 전부 내부 출신들로 채워졌다.

수협은행의 경우 행추위 구성이 3대 2로 정부 측 인사가 1명 더 많아 아무래도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할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종전 공모(1차, 2월 23일~3월 3일)때도 관료출신은 없었다”며 “1차 지원자들도 이번에 다시 응모해도 되며, 노조에서 낙하산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접수를 받고 있는 상태라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상 첫 내부 행장이 탄생할 것인지 아니면 노조의 주장대로 흐를 것인지 향후 추이에 뜨거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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