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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세상] 중국 도전 앞에 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앞날은

‘반도체 봄날’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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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4.17 16:36:11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막바지'라는 신중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현장에서 반도체 생상공정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반도체 기업들의 힘이 대단하다. 국내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호실적으로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모처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동력이 떨어졌을 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는 언제까지 우리 경제를 이끌까. (CNB=손강훈 기자)

한국경제 견인하는 ‘슈퍼 반도체’
4차산업혁명 물결 속 장밋빛 전망 
대외변수 많아 지나친 낙관 금물

반도체가 ‘승승장구’ 중이다. 세계시장에서의 가격상승과 수요 증가로 국내 반도체 수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은 76억2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최고 수출액 기록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 월간 수출실적이 7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정보통신기술(ICT)분야 수출액은 16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호실적이다.

이런 기록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주도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3월 영업이익 잠정치를 9조9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2%(3조2200억원), 전분기 대비 7.38%(68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61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호황의 특수를 누리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다. D램은 PC와 서버용 등 전통적 IT 전자기기의 스토리지(저장장치)로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46.3%)와 SK하이닉스(26.3%)는 세계 시장에서 70%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상황이다.

낸드플래시는 소위 떠오르는 메모리 반도체다. D램과 달리 전원이 끊겨도 한 번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특징으로 스마트폰에 널리 사용된다. 특히 올해 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시장 호황을 이끌고 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6.1%, SK하이닉스는 10.3%다.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이름 아래 글로벌 산업지형이 ‘IT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반도체 자체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이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256Gb(기가비트) TLC(Triple Level Cell) 3D(3차원) 낸드플래시. (사진=SK하이닉스)


승승장구 vs 공급과잉 

하지만 이런 호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의문이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고성능화로 인해 그 핵심부품인 반도체의 필요성은 여전하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군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세계 매출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요증가를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적어도 2018년까지는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역시 같은 이유로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제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결국 수요 감소를 불러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램의 탑재량 둔화가 확인됐다. 이는 모바일 D램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D램 업황은 정점을 지나는 중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 역시 “IT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가 더 비싸지기 전에 재고확보를 위해 사재기를 했는데, 이 물량이 한계에 달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 세계 휴대전화 80%, PC 65%, TV 60% 이상을 생산하는 ‘IT제조기지’로 그만큼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부터 중국업체의 IT제품 생산 감소와 부품 주문 축소가 발생하고 있다. 이르면 3분기부터 중국 반도체 수요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지난 2014년,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자체 생산을 크게 늘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며, 세계시장에서 공급과잉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원터 쿤 IHS마킷 낸드플래시 담당이사는 지난 5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총 24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한 중국칭화유니그룹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을 크게 늘릴 경우 세계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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