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18 15:15:42
이어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4·3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10년간 한 번도 안왔다”며 “다시는 4·3이 폄훼되고 모욕 받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 제주의 한과 눈물을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결코 이념·지역·세대 간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정의로 국민이 통합되는 선거”라며 “국민 편 갈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종북이니 좌파니 적대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촛불과 함께하는 정권교체냐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의 대결이며 누가 끝까지 촛불과 함께하고 1천600만 촛불이 염원하는 개혁 적임자가 누구인가. 저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며 “인수위 없는 대선에서는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국정을 연습할 겨를이 없다. 저는 대통령 준비를 끝냈고, 국정운영 설계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로, 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 지역적으로 치우친 정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정조준한 뒤 “제1당이자 국정 경험이 있는 민주당과 제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도의회에서 “제주도가 자치 입법·재정권을 갖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대상 지역을 확대해 제주국립공원을 지정하고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조기 완공 등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제주를 찾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비전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자주 못 찾아와 미안하우다 잘도(매우) 반갑수다”라고 제주 사투리로 인사한 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국가 책임을 약속한다”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완전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입법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희생자 배·보상, 유적 보존과 희생자 유해 발굴 등을 언급했다.
또한 문 후보는 “시장직선제,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에 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제주특별법에 자치조직권 특례규정을 두겠다”며 “제주를 지속성장과 생태국가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환경자원 총량 보전과 자연과 인간의 공존 원칙이 확립된 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한라산 국립공원의 대상 지역을 확대해 제주 국립공원을 지정하겠다”며 “한라산·오름·해안 등에 설치된 송전철탑과 송전선로 등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해치고 있는데, 도민만으로 감당이 어려운 송전선과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국가가 지원해 제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제주는 항공이 필수 교통수단으로, 제주2공항 사업의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항이 들어설 지역 주민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전제로 조기에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주 신항만도 완공 시기를 앞당기고 고부가가치 해양레저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