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26 13:45:41
문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라이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국민의당이 불과 39석의 ‘소수 정당’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이 어려워 ‘불안한 후보’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와 대비시키며 다시 ‘대세론’을 재점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동시에 문 후보는 전날 밤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바른정당발(發) 후보 단일화 거론대상인 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입장표명을 직접 요구하는 등 본선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원천차단 하는데 주력했다.
물론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단일화의 당사자들인 안 후보에게는 “백 번도 넘게 말했지만 그럴 일이 없다”, 홍 후보도 “나는 생각도 없다”, 유 후보 또한 “단일화하지 않겠다. 후보 동의 없는 단일화는 안 된다”며 단일화 불가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공개적인 “불가‘ 방침을 끌어냄으로써 논의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문 후보측으로는 설령 3자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이를 이슈화함으로써 정권교체 세력과 적폐연대 세력간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이슈나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13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판을 흔들 가장 큰 파괴력을 지닌 변수가 여전히 단일화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어서 단일화 협상이 물밑에서 이뤄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판단하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 후보가 토론회에서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오로지 문재인의 정권교체가 두려워 정권연장을 획책하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주장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견제성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