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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외형’ 아닌 ‘고객편의’에 사활 건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 “지점 수가 아닌 고객 니즈…인력구조조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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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7.06.16 11:54:41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성호 기자)

“지점 수가 아닌 고객의 니즈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15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한국씨티은행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핀테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거래의 95% 이상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 맞춰 소비자금융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 ‘新인터넷뱅킹’ 
첨단시설 갖춘 ‘자산관리영업점’ 확대
외형보다 실속…노조는 구조조정 의심
 
씨티은행은 현재 130여개에 달하는 지점 수를 WM센터 7개, 여신영업센터 4개, 서비스영업점 14개 등 총 25개로 통합해 줄여나갈 방침이다. 

현재 씨티은행의 총 직원은 3364명인데 이중 영업점 직원 1345명을 WM센터, 여신영업센터, 영업점, 본부 집중화세일즈, 비대면 디지털센터 등에 재배치하겠다는 것. 

또한 소비자금융은 인터넷·모바일·오프라인 등 다양한 옴니채널(Omni Channel)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력을 최소화한 첨단 금융서비스공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국내 최대 지점 규모의 자산관리서비스 영업점인 ‘청담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일반적인 은행 창구 형태를 과감히 탈피, 스마트 기술을 결합시킨 미래형 차세대 금융 공간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소재한 한국씨티은행 청담센터에 설치된 세일즈월(Sales Wall). 터치스크린 형태의 이 기기를 통해 나이 및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 등 니즈에 맞는 금융상품 조회가 가능하다. (사진=이성호 기자)


1층에는 스마트존, 2~3층은 씨티골드존(2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자산가군 대상 영업점), 4~5층 씨티프라이빗클라이언트존(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 대상 영업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고객중심 니즈’와 맞아 떨어진다. 

박 행장은 “지점 수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롭고 혁신적인 영업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니즈(고객욕구) 만족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청담센터’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나이와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가 가능하다. 기본, 단기·중기, 장기상품군으로 구분된 각종 상품을 컴퓨터를 통해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직원으로부터 상담도 가능하다. 

계좌신규,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즉시 발급, 인터넷뱅킹 신청, 고객정보 수정 등을 직접 앉아서 처리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재무목적에 따른 간편 리포트도 작성해 이메일로 송부해 주는 작업도 이뤄진다. 

무엇보다 일반점포처럼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고객은 더욱 대우를 받는 진화된 형태다. 

기존 점포를 통폐합해서 줄이는 대신 이런 첨단서비스 기능을 확대해 고객 만족을 높인다는 게 씨티은행의 전략이다.    

▲한국씨티은행은 15일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한 新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이성호 기자)


또한 씨티은행은 모든 기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비밀번호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씨티 NEW(뉴) 인터넷뱅킹’ 서비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손에 들고 있는 어떤 기기로도 편리하게 바로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우선(Mobile First)주의’에 따른 신기술이다.

오는 19일부터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등록이나 불러오기를 할 필요가 없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노트북·PC·맥북·태블릿·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씨티은행 측은 모든 운영체제(Mac도 가능), 모든 브라우저(사파리, 크롬 등도 가능)에서 사용자가 조정하는 창의 크기에 맞춰 사이트의 콘텐츠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반응형 웹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핀테크의 진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첨단시설과 프로그램이 활성화 될수록 사람의 일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박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영업모델을 도입하는 것으로 지점 수를 줄인다고 해서 인력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영업점 지점 인원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가진 양질의 미래 전문 금융인으로 전환돼 나갈 것”이라며 구조조정설을 일축했지만 노조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직원들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콜센터로 발령 나서 얼마나 경력개발 및 근로의욕이 솟아나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의문”이라며 “대면과 비대면의 선택은 고객이 하는 것이지 은행이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점포 폐점 등에 대해서 우려사항이나 수많은 문제점 등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대세가 그렇다’라고 불가항력으로 직원을 내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행장은 이에 대해 거듭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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