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6.18 13:32:32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에 후보자를 지명한 지 28일 만인 18일 오후 2시 야3당이 임명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야3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더불어 더 이상의 낙마 사태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향후 인사청문회 및 추경안 처리 과정에 정국 경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국회가 채택하지 않자 전날까지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이에 국회가 아무런 응답이 없자 법 절차에 따라 이날 강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으로 적법 행위임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장관 임명 즉시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과 연이어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정상회교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청와대의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방침에 야3당은 “강경화 임명 강행 시 청문회를 전면 보이콧 하겠다”며 으름장으로 놓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 총공세 나선 반면 여당은 “무조건 발목잡기는 안된다”며 반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 인근에 마련된 임시사무실로 들어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청와대는 협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여론에 기대는 정치는 어느 순간 정권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협공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rlagus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안경환 전 법문부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꼬여가는 청문 정국의 물꼬를 튼 것”이라며 “야당은 더 이상 국정 발목잡기를 중단하고 강 후보자 인사 청문보고서를 채택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여성정치연맹 등 여성 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차별적인 인사청문회 모습을 심히 우려하며 대한민국 여성에 대한 유리 천장을 깨트릴 마중물이 될 강경화 장관 후보자를 하루빨리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고 “강경화 장관 임명 반대는 여성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상단체들은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청문회장에서 충분한 답변과 진심 어린 사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과 전임 외교부 장관들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야 3당의 보고서 채택불가·자진사퇴 요구는 여성이라는 차별적 이유 외에는 절대 납득 할 수 없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들은 “기존의 남성 중심적이고 관료주의적 리더십의 변화 없이는 우리가 당면한 북핵 문제, 사드 배치 및 대중 관계, 위안부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치열한 외교 전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바로 강경화 후보자가 새로운 대한민국 외교 강국을 만들 적임자임을 알고 있으며 이에 그를 적극 지지한다”고 설명하면서 “여성들은 강 후보에 대한 야 3당의 보고서 채택 거부로 임명이 철회된다면, 이는 여성차별로 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