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6.20 13:17:32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0일 오전 “문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 친지에 심심한 조의와 위로 말씀을 전했다”이라며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 이 사실을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 가치인 인권 존중을 하지 않는 건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은 아직도 우리 국민, 미국 시민들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할 것이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강하게 규탄하면서 “잔혹한 정권”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억류 과정에서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북한을 비난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웜비어 사망 사건으로 인한 대북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웜비어군의 사망과 북한에 대한 대화-압박 병행 기조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히면서, 한미정상회담 주제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담 주제는 이미 조율되어있는 것이며 상황 발생과 논의 주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상황이 영향을 안 미칠 수는 없지만 크게 이것에 대해 위로를 표하는 과정에서 대북 기조의 영향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정권을 맹비난한 데 대해서는 “미국 시민의 사망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강경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우리 입장과 꼭 일치해야 하는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웜비어 유족을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으로 인한 외교적 잡음을 우려해서냐’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이것을 잡음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그것과 별개로 대통령의 진심을 담아서 하는 것이 맞는 사안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진심’이라고 표현하셨기 때문에 그 마음을 충분하게 미국 국민들과 가족들에게 보내드리는 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문정인 특보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에 대한 석방 노력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정부는 조기 석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자체 대책을 논의할 수도 있고 대화 복원 채널과 별개로 추친하고 병행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