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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생, 68일간 캐나다 6300km 횡단 '화제'

세계인 100명 이상 만나 위안부 문제 등 한국 역사도 알려…“고난 속 진정한 행복과 용기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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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7.09.21 11:49:28

▲동아대 한승윤 학생이 캐나다 캔모어(Canmore) 및 카나나스키스(Kananaskis) 지역의 산에서 동아대 측이 제공한 응원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아대)


동아대 학생이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68일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퀘벡과 토론토까지 총 6300km를 혼자 횡단하고 돌아와 화제다.


그 주인공은 한승윤(국제관광학과 3) 씨로, 배낭과 식량가방 등 18kg가량의 짐을 메고 주로 걷거나 히치하이킹으로 긴 거리를 이동했다. 잠은 텐트를 치고 노숙하거나 '카우치서핑'(현지인이 외국인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서로 문화교류를 하는 비영리 여행자 커뮤니티)으로 해결했다.


한 씨의 좌우명은 '하고 싶은 대로 살자'다. 그는 “4학년을 앞두고 다들 취업을 우선으로 스펙 쌓기에 바쁘지만,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저질렀다”고 말했다.


큰 대륙을 횡단한 만큼 만난 사람도 많다. 한 씨는 “세계 각국 사람 100명 이상은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꽂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재밌는 춤을 추는 그를 본 사람들은 흔쾌히 히치하이킹을 허락했다고 한다. '태극기'와 '춤'은 자신이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잘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 우연히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후 3일 밤을 재워준 노부부가 알고 보니 캐나다 최대 커피전문점 4곳을 운영하는 부자인 적도 있었다. 한 집에서 2주간 지내기도 했는데, 이들과 함께 매일 아침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잠에서 깼고, 하루에 두 번 모여 앉아 서로 고마웠던 점 등을 이야기하며 안아주는 '셰어링 타임'을 가지며 친해졌다. 캐나다 공군 장교 집에서 3일을 묵으며 사병들과 같이 축구도 했다.


▲한승윤(왼쪽 2번째) 학생이 여행 중 '카우치 서핑'으로 잘 곳을 제공해준 토론토 주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히치하이킹으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켈로나(Kelowna)에서 잘 곳을 찾지 못해 다시 이동하려고 했으나, 태워주는 차가 없어 자정이 넘어서까지 약 42km를 걸었다. 한 씨는 결국 고속도로  옆에 텐트를 치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시내 쪽으로 다시 15km 정도를 걸어간 적도 있다.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모르고 노숙을 했던 곳이 곰 같은 야생동물이 나타나거나 마약딜러 등 위험한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씨는 이 때를 “죽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3주 만에 몸무게가 10kg 정도 빠졌다. 


그러다 드디어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에서 “오늘도 밖에서 잔 거 아니지? 늘 걱정이지만, 강한 아들이기에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보고 눈물샘이 터지기도 했다. 


대가 없이 묵게 해주는 집에서 한 씨는 청소나 설거지, 농장 일 등을 도왔다. 또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추억을 남겼다. 떠나기 전 동아대에서 제공한 응원 현수막에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의 격려 메시지도 담았다. 덕분에 그가 가져온 플래카드는 영어와 스페인어, 폴란드어, 아랍어 등으로 적힌 메시지로 꽉 찼다.


카우치서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문화 교류’인 만큼, 한 씨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한국 역사를 알렸다. 그는 “한국에서 들고 간 위안부 팔찌 40여 개를 모두 나눠주고 왔다”고 말했다.


한 씨는 2학기가 개강한 지난 1일부터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여름방학을 통째로 캐나다 횡단으로 보낸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이 '행복'과 '용기'라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용기를 얻어 무사히 여행을 끝낸 것 같다”며 “고난 속에서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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