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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외동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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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7.10.13 10:00:56

자신의 인생을 숨기고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의 실종된 딸의 행세를 하기로 한 ‘나’와 가족의 진실을 외면한 채 명랑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려 애쓰는 레베카, 두 명의 화자가 11년의 시차를 두고 서로 교차해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철부지 20대인 ‘나’는 새엄마 친구들의 신용카드를 슬쩍해 쇼핑을 즐기다 부모에게 들통 나자 가출을 단행했고,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훔치다 경찰에게 넘겨지자 임시방편으로 자신과 똑같이 닮은, 11년 전 사라진 실종자를 자처한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같이 일하는 오빠를 짝사랑하고, 단짝친구와 깜찍한 일탈을 즐기며 여느 또래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하던 예쁘고 쾌활한 열여섯 소녀 레베카 윈터. 어느 날부턴가 그녀를 쫓는 불길한 시선이 느껴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 이후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자신이 레베카 윈터라고 자처하는 ‘나’는 잠깐 위기를 모면하고 기회를 틈타 도망칠 계획이었지만, 전에 없던 사랑으로 대해주는 가족과 레베카의 행복해 보이는 과거 모습에 현혹돼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내뱉은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와중에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형사와 자꾸만 따라붙는 검은색 밴에 시달리다가 진짜 레베카의 비밀을 직접 캐내기 시작한다. 11년 전 레베카를 데려간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짜 레베카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으며 여전히 자기 주위를 맴돌며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일은 점점 미스터리하게 풀려간다.


안나 스노에크스트라 지음, 서지희 옮김 / 1만 3800원 / 북펌 펴냄 /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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