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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스마트컨슈머 vs 삼성·LG전자…블랙프라이데이 ‘불편한 동거’

국내소비자 역차별? 반값 논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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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11.23 09:51:07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시 월마트의 세일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폭탄 세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한때 소수만이 이용했던 해외 직구가 이제는 대중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TV, 청소기 등 품목도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과 가격 차이가 커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CNB=김유림 기자)

‘원조’ 블랙프라이데이 개막 코앞
똑똑해진 글로벌배송, 쉬워진 직구
또 역차별 논란…기업들은 ‘모르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뜻한다. ‘블랙’이라는 수식어는 장부상 적자(red figure)가 단숨에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붙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이날을 전후로 명품, 화장품, 의류, TV, 카메라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일례로 2014년 추수감사절에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에서는 갤럭시S5(당시 한국 출고가 86만6800원)가 ‘도어버스터(doorbuster·선착순 한정 할인판매)’로 1달러에 나오기도 했다. 행사가 시작되려면 2시간이나 남았지만 수백여명이 빌딩을 둘러싸고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을 낳았다.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배송될 물건이 아마존 물류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오프라인에서 진행됐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온라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의 미국 온라인 매출은 무려 33억4000달러(3조9328억원)에 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해외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환경이 마련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전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게 됐다. 올해는 한국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2시부터 11월 25일 오후 4시까지다. 

이 기간 국내 직구족 역시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배송 대행 신청 건수가 3만5000건으로 2010년(3200건)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다이슨 V6 앱솔루트 가격 비교. (위쪽)미국 온라인에서 289.99달러(약 31만원)이며, 한국은 76만대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다이슨 공홈, 롯데쇼핑몰 캡처)


그렇다면 미국 직구는 정말 저렴할까. 현재 다이슨 미국 공식쇼핑몰은 오는 26일까지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인기모델 V6 앱솔루트를 289.99달러(약 31만원)에 한정판매하고 있으며, 특별 사은품으로 3종류의 툴을 제공한다. 

직구를 하게 되면 관부가세 약 6만8000원과 배송대행업체 이용료 21달러(약 2만2000원)가 붙는다. 다 합치면 40만원에 구입하는 셈이다. 반면 국내 다이슨 공식 총판인 ㈜게이트비젼에서는 사은품 없이 같은 모델이 7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또 매년 추수감사절 시즌 판매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65인치 TV 역시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국내에서 최소 500만원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급 TV가 아마존 등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직구를 하면 100만~300만원 정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수입일 기준 1년간 국내에서 무상 AS도 받을 수 있다. 

▲(위쪽)현재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삼성 TV가 초특가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에서 들어온 대형 TV들이 인천공항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쌓여있는 모습. (사진=아마존 캡처, 연합뉴스)


게다가 배송대행업체에서 보험비용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곳이 늘어나면서 파손에 대한 우려도 없어졌다. 한진택배 이하넥스의 경우, TV 배송비에 보험료가 포함되며 파손 시 최대 500만원을 보상한다. 

이처럼 미국 현지 수요와 직구족까지 몰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부문의 4분기는 가장 성수기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삼성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LG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매출액은 각각 9조900억원, 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38%, 16% 늘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워낙 저렴하다 보니 ‘한국 소비자 역차별’ 논란이 매년 제기된다. 수입품은 한국에만 들어오면 두 배 이상 비싸지고, 시장지배력을 가진 국내 기업은 가격인하에 소극적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초특가 제품을 두고 쇼핑객들 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진=JTBC 캡처)


이에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직구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결제·배송 서비스의 진화와 스마트컨슈머의 증가는 기업들의 폭리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NB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대형 유통채널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북미시장의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곧바로 조달하기 때문에 지역 생산량이 워낙 많아 (국내와)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소비자들은 온라인쇼핑몰에 나와 있는 가격 이외에 10%의 부가세와 배송 설치비를 따로 내야한다. 구매 문화, 유통환경 등을 고려해서 결정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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