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생생르포]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의 신들’ 겨울을 녹이다

블랙프라이데이·성탄절·연말연시…배송현장은 ‘한여름 열기’

  •  

cnbnews 이성호기자 |  2017.11.24 10:25:42

▲택배업계는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해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갔다. 23일 CJ대한통운 서울 상계동 실버택배 거점에서 택배원들이 배송할 상자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미국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를 맞아 국내 택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이번 블프 기간 동안 ‘해외 직구’한 물품들의 국내배송 규모가 전년 대비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데다,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다가오고 있기 때문. CNB가 비상근무에 돌입한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빅3’ 택배사들의 현장분위기를 취재했다. (CNB=이성호 기자)

“추위 느낄 틈 없어요” 택배원들 긴장의 25시
‘블프→성탄절→연말연시→설연휴’ 계속 비상
물동량 전년대비 20~30% 증가 ‘즐거운 비명’

서울에 첫눈발이 날리던 23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거점(상계주공14단지아파트 내)에는 긴장감이 넘쳤다. 영하에 가까운 추위에도 아랑곳 하고 발걸음들이 분주했다. 

10여명의 실버택배원(대부분 60~70대 연령)들이 탑차에서 내린 물량을 맡은 구역에 따라 분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작업이 끝나자 전기로 운행되는 스마트 카트나 손수레에 각자 할당된 물건을 싣고 배송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 실버택배원은 CNB에 “현재 김장철을 맞아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조금 줄어들 수 있으나 이어 12월부터는 블프 등 해외 직구와 연말이 이어져 배달할 상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미국에서의 메가 세일기간을 말한다. 올해는 24일부터 시작하는데 한국 시간으로는 24일 오후 2시~25일 오후 4시 전후다. 

이러한 특수기는 12월 크리스마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블프는 국내의 해외 직구족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실속 쇼핑 찬스 기간이기도 한다. 

질 좋고 저렴한 구매를 위해 소비자들은 갈수록 ‘스마트 컨슈머’(똑똑한 소비자)가 되고 있다. 배송 편의를 제공하는 대행서비스 등을 이용해 손쉽게 외국에서 다양한 물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해외 직구 수입액은 16억3000만 달러(약 1조9200억원)로 2015년에 비해 7% 늘었고 전체 해외 직구 건수도 10% 증가한 1739만5000건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증가세는 이어져 해외 직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1096만건(9억74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변화는 영어 사용에 익숙한 20~3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 유행했던 구매 전체를 대행해주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직접구매에 나서 비용을 더 줄이고 있다. 또 ‘배송보험’이 자리 잡으면서 파손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 한진택배 이하넥스의 경우, TV 배송비에 보험료가 포함되며 파손 시 최대 500만원을 보상한다.

▲CJ대한통운 인천 국제특송장. (사진=CJ대한통운)


2월 설날까지 물동량↑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택배사들은 직구 확장세에 발맞춰 해외배송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거나 자체 배송대행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현지의 배송대행지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물류센터 입고 이후부터 항공사 섭외, 세관통관, 국내 반입, 국내 택배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이번 블프 기간의 물동량 규모가 전년에 비해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증가하는 해외 직구 물량의 처리를 위해 근무인력을 10% 가량 추가 투입키로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NB에 “기존 고정고객사 및 대형 해외직구 거래처와 협의해 비상근무 일정을 맞추고 추가인력 투입계획 수립을 완료했다”며 “블프 관련 배송품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12월 첫째 주부터 바빠 질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인천공항 내에 자체 특송통관장을 두고 국내로 반입되는 아이허브, 아마존 등 해외 직구 사이트, 몰테일과 같은 배송대행 업체 특송화물들의 통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송통관장에는 다양한 화물들이 들어오는데 텔레비전, 컴퓨터 등 전자제품부터 식품, 의류, 유아용품 등 수백 종의 화물들이 통관 절차를 거친다.

이곳에서 반입금지품목 조사, 세관 서류 신고, 동·식물 등에 대한 검역절차가 진행되며 이후 택배터미널로 운송돼 전국 소비자들에게 배송된다는 것.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최근에는 미국으로부터 반입되는 아이허브 상품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이허브는 비타민과 같은 건강보조식품, 유기농, 비유전자조작(Non-GMO)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로 제품들은 고품질이지만 국내가보다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배송을 무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LA물류센터.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바빠진 사정은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마찬가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해외직구 대행사이트 ‘아이딜리버’를 통해 해외 직구 물량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아이딜리버는 미국 델라웨어와 LA 등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블프 기간에는 현장 운영 인력을 평소 대비 5배로 증원했다. 특히 블프는 물론 최근 급증하는 직구 물량을 완벽히 처리키 위해 미국 뉴저지에 있는 창고를 확장 이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700여평 규모의 인천공항 특송장에 설치된 최신 자동 분류장비를 통해 행사 기간 동안 하루 약 3~4만건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특송장의 규모도 2배 이상 증대해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CNB에 “블프 기간 동안 LPOINT와 함께 해외직구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주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한진 동남권 허브터미널 자동분류기. (사진=한진)


한진 역시 분주하다.

한진은 블프 시즌 물동량이 월평균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의 해외 배송대행서비스인 이하넥스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일본 등 5개국 8개 지역의 해외 거점과 국내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진 관계자는 CNB에 “미국 현지 인기 배대지(배송대행지역)에 인력을 2배 정도 증원하고 물류기기들의 점검을 완료하는 등 차질 없는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첫 주부터 국내로 쏟아지는 블프 물량들의 배송이 순차적으로 끝나더라도 택배사들은 한숨을 돌릴 수 없다. 성탄절 시즌과 연말연시 특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블프를 거쳐 내년 2월 설까지 물량 증가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택배업계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CNB=이성호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