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개혁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저는 어떤 직책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며 “통합 저지에 1차 목표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안철수 대표 측이)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가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하면서 “전대 저지와 신당 추진을 병행하는 것이며, 통합은 저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상돈 전당대회 의장이 어제 ‘나에게 맡겨라, 왜 전당대회를 왈가왈부하느냐’고 했다”며 반대파와 대오를 함께하는 이 의장이 합법적인 사회권 행사를 통해 전대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면서 “안철수파는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7∼8명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개혁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분들이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출 20명 이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저는 직접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안 대표 측이) ‘박천정(박지원·천정배·정동영)’이나 심지어 굉장히 애매모호한 태도를 분들에게 ‘통합신당의 대표가 돼라’고 얘기하면서 마타도어를 한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시키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제명을) 안 해 주면 거기 놓고 우리하고 활동하면 된다”며 “통합반대파 비례대표 의원 규모에 대해선 최소한 네 분”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들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연연하지 말자”면서 “우리가 원내교섭단체 안 되더라도 정의당은 얼마나 잘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연연하지 않지만 교섭단체 숫자는 넘는다”고 자신했으며, 신당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그건 최소한 보수야합통합파들이 추진하고 있는 1월 말, 그러면 그때까지 저지를 하는 것”이라고 밝혀, 2월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에 대해 “지금 보도에 의거하면 바른정당 남경필 지사나, 원희룡 지사, 김세연 의원, 이학재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거라 한다”며 “그러면 쭉정이만 남은 것이다. 합쳐서 다시 통합신당도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리는 볼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