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중앙행정기관·지자체 등 공공기관 청렴도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다행으로 생각하는데, 새 정부 출범 이후 채용비리 전수조사 등 일련의 반부패 노력으로 공직사회의 청렴 문화가 점차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전임 정부의 부패에 대한 국민의 높은 반감과 엄중한 심판 속에서 출범한 정부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공공기관의 청렴도에서 전임 정부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평안하게 설 명절을 보낼 수 있게 정부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점검해 달라”며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납품대금 결제 등 경영상 어려움과 결식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 등 올림픽 분위기로 자칫 소외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세심히 살펴 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행복해야 할 명절에 사건·사고로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게 교통·식품위생·재난대비·응급의료 등 모든 안전 분야를 점검하고 대비하라”며 “이번 주부터 제수용품을 비롯한 설 용품 구입을 시작할 텐데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도매가격 상승과 위축으로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전통시장과 소외된 이웃 등 직접 민생현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화상 국무회의는 청와대 내 여민관 대회의실과 세종시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했으며,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안전부 외교부, 산업자원부, 통일부 등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은 부처의 국무위원이 참석했고, 정부세종청사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19명의 세종시 이전 부처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방한한 라이몬즈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