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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꿩 대신 닭” 싼커 잡기 나선 유통업계

‘춘제’라지만…유커 떠난 자리 싼커가 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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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  2018.02.16 09:12:44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에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월 15~21일)가 시작되면서 면세점 등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제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 완화 이후 처음 맞이하는 대규모 중국발 행사인데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과 맞물려 많은 중국인들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가 춘제를 앞둔 유통업계 분위기를 살펴봤다. (CNB=김주경 기자)

사드 보복으로 썰렁한 춘제
유통업계 중국인 잡기 혈안
싼커 늘고 있어 그나마 위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춘제 시즌에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8만∼9만2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동기간 14만5645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관광객이 줄어든 데는 사드보복의 여파가 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금한령을 내렸다가 지난해 11월 부분 해제했지만 ‘유커’(중국단체관광객) 수는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8∼9만여명이라도 오게 된 것은 ‘싼커’(중국개별관광객)가 늘었기 때문. 이들은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한국을 오가고 있다. 이들이 한국유통시장에서 소비하는 금액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유통업계는 싼커를 공략한 할인 혜택이나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과 개별이용객(싼커)의 수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에 줄 서있는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면세점은 각종 이벤트를 강화해 싼커 공략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 월드타워점 등에서 40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을 위한 ‘송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도착한 싼커가 현지 공항에서 집까지 편안하게 귀가하도록 교통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 3대 페이먼트사인 위챗페이·알리페이·유니온페이 등으로 결제할 경우 할인쿠폰을 증정하거나 할인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위챗페이를 이용해 QR코드로 결제하면 최대 2018위안의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300위안 이상 결제 시 80위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추가로 주고 있다. 알리페이 이용시 롯데면세점 5% 현장 할인해주고, 추가 1회에 한해 5~2018위안이 랜덤 할인되며, 유니온페이를 이용해 면세점에서 10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에게는 선불카드 5만원을 증정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싼커족을 위해 100% 당첨되는 ‘뉴 이어 럭’ 스크래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드래곤시티 숙박권을 비롯해 드래곤힐스파 찜질방 이용권, CGV 스몰 콤보 패키지 상품권, 아이파크몰 상품권, 신라면세점 선불카드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온·오프라인 면세점에서 ‘홍바오(세뱃돈)’ 이벤트를 통해 최대 100만원 증정행사가 열리고 있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방문고객에게는 최대 1만원 선불카드를 지급하고, 구매금액별 최대 1600만원을 선불카드로 돌려받는 사은행사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가 열리고 있다. 2월 말까지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명동점·부산점·인천공항 1·2터미널점은 개별 관광객에게는 100달러 이상 구매 시 1만원, 200달러 이상 2만원, 300달러 이상 3만원, 500달러 이상 구매 시 5만원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춘제 기념 브랜드 데이인 2월 16일(음력 1월1일)에는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사은권을 준다는 것.

명동점을 방문한 고객들을 위해 1인당 1개의 손난로를 지급하며, 20달러 이상 구매 시 한복체험권과 남산타워 티켓이 포함된 ‘서울투어 패키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NB에 “면세점 업계 출혈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다가 대내외적 요인으로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춘제 시즌에는 (수익회복을 위해)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 기간에는 따이공(보따리상) 방문이 더 많아질 뿐 아니라 개별관광객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을 예년보다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위기의 백화점들 “싼커라도…”

백화점들도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부 싼커 관광객의 취향을 고려해 고급화 전략에 기반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28일까지 ‘롯데백화점 X 은련카드 춘절 K-뷰티 럭키박스 이벤트’를 열어 화장품을 10만원 이상 구매시 롯데상품권 1만원권, 시슬리·닥터자르트 등 화장품 브랜드의 샘플 15종을 증정한다. 본점 1층에 은련카드 부스를 별도로 만들어 행사기간에 해당 카드로 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롯데상품권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은련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시 5~10% 상품권을 준다. 본점은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디저트 교환권 1만원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별도로 하며, 2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라운지 이용,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200여개 선별해 10~40% 할인해주고, 중국 관광객이 은련카드로 결제 시 5% 할인, 5%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싼커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추세를 감안해 VIP 혜택을 늘렸다.

하지만 백화점들은 싼커 고객이 늘어난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싼커 관광객이 늘고는 있지만, 백화점 전체 매출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서도 해외 관광객 유입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수년간 명절 연휴 기간 인도장 이용객의 수가 늘어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설 연휴기간 동안 물품 대량구매 여행객을 위한 전용 특별 인도장을 18일까지 운영한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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