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2.20 16:44:19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고르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을 비롯한 러시아 출신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단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동계 스포츠의 강국으로 직전 동계올림픽의 주최국인 러시아의 참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욱 빛내줬다”며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려운 사정에도 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보내줘 감사드린다”며 “우리 국민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러시아 응원단을 구성해 러시아 선수단이 입국할 때부터 환영했고 개막식 때도 올림픽 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는 선수단에 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6월에 월드컵을 개최하는데 그때는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의 선전과 러시아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국가적 차원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함에 따라 선수들은 러시아 대표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 중이어서 문 대통령은 이들을 격려하고 러시아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환영에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 팀에 보내주시는 지원과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푸틴 대통령도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한국민이 러시아 국민에 보내주는 성원에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레비틴 보좌관은 “월드컵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러시아를 방문해주실 기회가 닿기를 기대한다”며 “월드컵 기간에 방문한다면 푸틴 대통령과 만나고 한국 대표팀의 경기도 관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FIFA WORLD CUP RUSSIA 2018’이라고 적힌 러시아 월드컵 공식 공인구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