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3.07 14:21: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에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분명히 북한과 먼 길을 왔으며, 그것은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고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며,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며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며 상황이 곪아 터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해 북미 대화에 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대화의 전제로 강조해 온 '적절한 조건'의 핵심인 비핵화 의제를 북한이 사실상 수용한 데 대한 긍정적 화답으로 풀이되며 미 국무부 역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과 대화에서 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 잠정 중단과 비핵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전망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볼 매우 흥미로울,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도 “우리는 필요한 어떤 길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고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곧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에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남북 대화 움직임을 긍정 평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세계는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으며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며 대북 대화 의지와 함께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높게 해 4월말 남북정상회담 후 북미 대화도 급류를 타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