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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포스코·삼성·현대차·하나금융…평창패럴림픽에 팔 걷은 기업들

끝나지 않은 올림픽 열기, ‘모두의 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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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8.03.10 09:06:31

▲포스코는 지난 2016년부터 장애인 아이스하키를 후원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또 다시 ‘하나 된 열정’,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9일 개막하면서 기업들이 응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주 전 막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포스코·삼성전자·현대차·하나금융 등을 필두로 한 기업들의 지원이 제법 알차다는 평가다. 후원금 전달과 경기용 장비 지원, 편의시설 제공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선수단을 돕고 있는 모습을 CNB가 들여다봤다. (CNB=선명규 기자)

후원사 줄었지만 ‘알찬 지원’ 돋보여
차량·장비·점자안내판 설치 등 다양
합창공연에 래핑카로 분위기 띄우기도

스틱에 맞아 잔뜩 성난 퍽(puck)이 빙판을 가로지른다. 상대 진영에 당도한 퍽은 격렬하게 좌충우돌하다 마침내 골망으로 휘감겨 들어간다. 스케이트 대신 썰매에 앉은 선수들은 스틱을 추켜세우고 환호한다. 

지난 2012년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낸 ‘파라 아이스하키’(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화를 다룬 다큐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의 한 장면. 영화에는 열악한 지원과 무관심 속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고쳐 쓰고, 연습 상대가 없어 일반 선수들과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를 치르는 장면도 나온다. 은메달을 거머쥐고 금의환향한 공항에는 가족들만이 나와 반긴다.

실력과 성과에 비해 지원과 조명을 못 받던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이 지난 2016년 원군을 만났다. 그해 포스코가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를 공식 후원키로 하고 ‘포스코배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 종목 저변 확대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우리는 썰매를 탄다’ 시사회를 열고 영화의 주인공인 선수들과 가족,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임직원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스코가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에 자체 제작한 썰매를 기증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응원은 ‘장비’에도 미친다. 이번에 출전하는 대표팀을 위해 철강신소재 기술을 한 데 모았다. 경기에서 선수들의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경량썰매’를 개발해 전달했다. 이 썰매는 알루미늄 보다 강도가 2.5배 이상 높은 고망간방진간, 알루미늄 보다 3분의2 이상 가벼운 마그네슘합금, 특수 열처리 스테인리스 등 신기술이 망라됐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국내서 개발한 첫 ‘한국형썰매’란 점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는 “장애인 스포츠는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특히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은 (장비의 성능이)약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썰매가 더 견고하고, 가벼우면 보다 좋은 경기력을 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8’ 선수 전원에 지급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방위적 후원을 한 삼성전자는 패럴림픽에서도 다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먼저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참가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노트8’을 제공했다. ‘급속 충전 배터리팩’과 ‘전용 케이스’가 포함된 ‘패럴림픽 패키지를’ 구성해 선물했다. 

128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2018 평창 공식 앱’도 개막에 맞춰 업데이트해 선보였다. 이 앱은 패럴림픽의 일정, 장소, 경기 현황, 메달 기록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대회 홍보를 위한 ‘소식통’ 역할도 한다. 삼성전자는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 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와 협력해 여러 국가 선수들과 리포터 등 25명으로 구성된 ‘삼성 패럴림픽 블로거’를 운영해 전 세계에 올림픽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블로거들은 경기 안팎의 상황을 ‘갤럭시 노트8’로 촬영해 IPC의 공식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 채널로 전파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를 전해받은 파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유만균 선수 (사진=삼성전자)


성화봉송에서 편의시설 제공까지 ‘논스톱’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공식 자동차 파트너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대회 열기 끌어올리기부터 편의시설 제공까지 폭넓은 후원에 나섰다. 

먼저 개막을 앞두고 지난 2일 시작된 성화봉송 릴레이에 현대차 동호회원, 시민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주자’ 106명이 참여해 달렸다. 3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릴레이에는 평소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 장나라와 장애인 창의문화예술연대 ‘잇다’의 이은희 대표가 현대차 주자 중 첫 번째로 달려 의미를 더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반다비’를 래핑(wrapping)한 신형 싼타페를 퍼레이드카로 운영해, 전국에 패럴릭핌의 열기를 미리 고조시키기도 했다.
 
‘기동성’도 후원 품목 중 하나다. 선수단과 조직위원회 및 대회 관계자들의 수송을 위해 승용·승합차 2600여대, 버스 1200여대를 지원한다. 

기아자동차는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해 주요 지점에 점자 안내판을 설치하고, 휠체어 관람객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별도 안내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성화봉송 현대차 주자로 참여한 배우 장나라(왼쪽)와 이은희 '잇다' 대표 (사진=현대차)


하나금융그룹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KTX 강릉역 광장에서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하나통일원정대 2기’의 합창공연을 열었다. 남한, 탈북 청년 스무 명씩으로 구성된 이들은 대표단을 응원하는 ‘Butterfly(버터플라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Heal the world(힐 더 월드)’,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홀로 아리랑’ 등을 열창했다.

패럴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지난 5일에는 국가대표팀에 총 10억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전종목(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알파인스키)을 두루 지원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은 올해 성장 원동력으로 꼽았던 ‘휴머니티’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애인 스포츠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몇몇 기업이 이번 대회를 힘껏 후원하고 있지만, 앞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동참하는 기업이 현저히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CNB에 “대다수 기업들이 앞다퉈 후원했던 평창올림픽과 비교하면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패럴림픽 역시 국내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인데 후원사 참여가 미미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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