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1박 4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실무방문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전 11시30분부터 11시50분까지 약 20분 간 직접 통화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 개최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1일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 정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기자회견을 문제 삼아 남북 고위급 회담 중지를 선언하면서 전날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 촉구 등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비난 메시지와 관련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비핵화 압박에 노골적으로 적개감을 드러낸 성명을 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등 트름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출하고 있는 북한의 대미 비난 메시지 의도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방북 성과를 공유했던 이후 11일 만이며 취임 후 이뤄진 15번째 정상통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박 4일 일정으로 취임 후 3번째로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실무방문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현지시각) 워싱턴에 도착한 뒤 영빈관에서 1박하고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이어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뒤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5번째로 이번 단독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두고 무릎을 맞대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갈등이 치솟는 과정에서 열리는 터라 상당 시간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미국이 선호하는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사이의 접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며, 아울러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명하면서 순항하던 비핵화 여정의 동력이 일정 부분 저하하는 국면을 되살리는 데도 두 정상은 머리를 맞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 목적이 명확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해야 할 일이 확실하다. 방미 목적에 관한 대화는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단독회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