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한때 ‘3김(金) 시대’를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에 향년 92세로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도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의 말에 따르면 김 전 총리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노환으로 상태가 악화된 김 전 총리를 119를 통해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며, 병원 도착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풍운의 정치인'으로도 불리었던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5.16 군사혁명에 가담하고 중앙정보부 창설을 주도해 1963년까지 초대부장으로 재임했으며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과정에서 박정희 정권과 김대중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러나 내각제 파동과 16대 총선 과정에서 쌓인 공동정권 수장 사이의 앙금은 결국 2001년 9월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 및 공조파기로 이어졌으며, 특히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재기를 시도했지만 자신의 10선 도전 실패와 함께 고작 4명의 의원만 배출하는 참패를 당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부인 박영옥 여사도 2005년 2월21일 세상을 떠나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복리씨 1남1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