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6.24 11:02:29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영정이 놓혀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7시 50분경 빈소를 찾은 이 총리는 ‘선배 정치인’이자 ‘선배 국무총리’인 김 전 총리의 빈소 한쪽에 마련된 내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김 전 총리의 성대모사로 좌중을 휘어잡았던 에피소드 등 고인과 관련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하면서 약주도 여러 잔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던 공적을 기려 정부로서 소홀함 없이 모실 것이며 훈장 추서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며 “어떤 훈장을 추서할지는 내일 오전까지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보낼 것이며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지난 21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낯 귀국 이후 직접 조문할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 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추미애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는 (DJP 연합으로) 정권교체라는 큰 시대적 책무를 다한 어르신”이라고 말했고, 문희상 의원은 “산업화의 기수였고, 민주화의 초석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대행은 “한국당의 큰 어른을 잃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JP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기린다”며 “또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토대를 세운 업적을 기려 저희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갖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초선 의원 시절 자민련 대변인을 지낸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지역구에서 제일 먼저 달려와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는 등 ‘준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키고 조문객을 맞았다.
그리고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리기 위해 JP의 아호를 따 지난 2013년 출범한 ‘운정회’(雲庭會) 회장을 맡고 있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으며, 이밖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용채 전 국회의원, 한갑수 전 농수산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태섭 전 과기부 장관, 이긍규·김종학 전 국회의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이 보낸 조화와 이 총리의 조화가 제단 옆에 높였고, 이명박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등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를 표했으며, 특히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근조 삼성 회장 이건희’라고 한자가 새겨져 있는 조화도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총리의 장례위원장은 이한동 전 총리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장례부위원장은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긍규 전 의원 등이 맡았으며, 장례는 5일간 치러지며, 오는 27일 발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