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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욜로족·홈술족·혼술족…간편식도 ‘고급화 시대’

간식·안주 구분 사라져…대한민국은 ‘야식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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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2018.07.12 16:42:37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소재 aT센터에서 열린 2018 서울 HMR 쿠킹&푸드페어에서 사람들이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형태의 찌개 제품들을 맛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커져가는 HMR 시장…매출 ‘고공행진’
식품업계, ‘고급 즉석음식’ 속속 등장
유통공룡들, 자체 PB 만들어 도전장

식품기업과 유통업계가 ‘욜로족·홈술족’을 공략해 손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내놓으면서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품)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HMR은 즉석섭취제품(식품을 가공해 별도 조리과정 없이 먹는 제품)·즉석조리식품(식품을 가열 등 조리과정을 거쳐 먹는 제품)·신선편의식품(농·임산물을 세척 등 가공을 거쳐 식품을 그대로 먹는 제품)을 합친 용어다.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며, 기존 즉석식품에 비해 신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1인가구와 혼밥족·맞벌이 가정이 대다수인 지금 가정간편식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유통기업까지 가세해 고급화·다양화 전략으로 고객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이 1∼2인 가구와 명절음식에 낯선 초보 주부를 위해 처음 내놓은 ‘올반 키친 가족한상’ 세트.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과거에는 간편식이라 하면 ‘3분 카레’, ‘컵라면’, ‘만두’ 등 즉석식품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차돌 된장찌개, 피자 등을 넘어 안동찜닭, 뼈해장국·돼지껍데기·곱창과 같은 술안주 등 없는 게 없다. 

맛도 웬만한 식당 못지않은데다가 조리도 간편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여름 홈술족·맥덕족이 많아진데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HMR은 마냥 한 끼를 해결하고자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지금 은 전업주부들이 찾을 만큼 품질이 좋아진데다가 품목도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HMR 국내시장 규모는 2011년 1조1368억원에서 2015년 1조 6720억원, 2016년 2조268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조7000억원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5년 사이 약 2.5배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30%이상 증가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즉석섭취식품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고 즉석조리식품(34.9%), 신선편의식품(5.7%) 순이었다. 최근 간편식 제품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데 특히 혼술·홈술 트렌드로 안주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안주간편식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식품업계 매출에 ‘효자노릇’ 

업계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기 전부터 ‘햇반’으로 시장흐름을 선도했다. 여기에다 상온·냉장 등 고객성향에 맞춰 비비고·고메 등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해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 5월에는 서울 중구 소재 본사, 지난 6월에는 여의도 IFC몰에 HMR 전문관 ‘CJ올리브마켓’을 만들었다. 레스토랑 ‘올리브 델리’와 브랜드 스토어 ‘올리브 그로서리’ 2가지로 나뉘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가정간편식(HMR) 특화매장 'CJ올리브마켓' 2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연합뉴스)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HMR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특이체질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14종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덮밥·비빔밥 소스류 5종은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그 결과 CJ 제일제당은 2016년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량 상승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2020년까지 가정간편식 브랜드 매출을 3조600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에서 내놓은 즉석밥과 각종 찌개·반찬을 혼합한 ‘컵밥’은 2030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간편식 원조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제품이 3분 카레·옛날 사골곰탕 등이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즉석요리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수요로 냉동 즉석밥과 컵밥·국밥·덮밥 등 소위 ‘세트밥’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초에 내놓은 볶음밥·피자는 대형마트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닭강정과 탕수육을 추가로 내놓은 가운데 치즈와 다양한 토핑을 얹은 프리미엄 피자 4종(쉬림프·포테이토·페페로니·하와이안)으로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오뚜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2조500억원으로 2016년 1조9591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HMR식품 매출이 특히 늘었다. 컵밥은 전년대비 140%, 피자는 지난해보다 340% 판매가 증가했다. 

▲대상 청정원 ‘안주夜’ 브랜드에서 내놓은 7종 제품. (사진=대상 청정원 제공)


대상 청정원도 술안주 브랜드 ‘안주야(夜)’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기존에는 고추장·된장 중심 베이스 양념과 음식메뉴에 첨가되는 양념류 소스 비중이 컸으나, 새 먹거리를 공략해 간편식 안주로 대박을 터뜨렸다. 

2016년 무뼈닭발·불막창·돼지껍데기 3종으로 HMR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는 14종까지 제품을 확대해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2016년 첫 해 매출은 60억원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출시 1년 만에 ‘안주야’ 독자 브랜드로 3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단숨에 업계 상위권 자리를 꿰찰 만큼 메가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은 2조19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18.2% 증가했다. 자계열사였던 종가집을 합병하면서 매출이 2000억원 정도 늘었지만 HMR 인기에 힘입어 3~4%이상 매출 증가 견인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대상관계자는 CNB에 “식품업계 최대관심사는 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이라면서 “국·탕·찌개 등 안주야 후속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기존과 차별화한 제품을 계속해서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심야식당'으로 후발대열에 합류했다. 은은한 불맛과 중독성으로 고객 입소문을 타고 있다. 덕분에 심야식당 7종은 올 1분기 시장점유율 21%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다. 

유통업계 새 돌파구 마련

HMR 열풍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HMR 성장세를 점치고 자사 PB브랜드 ‘피코크’로 시장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냉장 국·탕·찌개로 시작한 피코크는 지역 맛집과 협업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다가 지난해 8월부터는 상온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이는 이마트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이마트는 오는 9월 경 HMR 브랜드 ‘피코크’ 전문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에서 내놓은 다양한 제품들. (사진=이마트 제공)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매운맛과 군만두를 접목시킨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월 냉동피자 ‘베누’ 브랜드로 이제 막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원테이블’, 농협 하나로유통은 프리미엄 브랜드 ‘OK! COOK’, 롯데마트는 즉석밥 ‘햇쌀한공기’와 더불어 자체 PB ‘요리하다’로 고객잡기에 나선다.

앞으로도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MR시장은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간편식은 시장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안주간편식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인 만큼 블루오션에 속한다”며 “시장규모가 계속 커지는 만큼 다른 업체들도 추가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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