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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널뛰기 주가, 주식부호 판도 바꾸다

코스피 하락에도 사상최대 수익 올린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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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8.09.15 08:09:26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100대 주식부자들의 주식가치도 대부분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러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부호들의 주식 가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이명희 신세계백화점 회장 등 일부 부호들은 되레 큰 수익을 올려 주목된다. 비결이 뭘까. (CNB=손정호 기자)

100대 주식부자 대부분 ‘쓴잔’
신세계 오너家 등 역주행 주목
당분간 부호들 ‘가시밭길’ 계속

최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100대 주식부호들의 주식 가치는 작년 말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작년 11월 1일과 올해 8월 31일(종가 기준)을 기준으로 부호들의 주식가치를 비교해 본 결과, 부동의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 시기에 20조8144억원에서 16조6121억원으로 20.1% 감소했다.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조8422억원에서 7조8543억원으로 11.1% 증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월 말 지분가치 5조8840억원, 감소율 -28.7%),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3332억원, -11.1%),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877억원, -16.7%),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리움 관장(2조6237억원, -15.3%),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조4150억원, -32.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조182억원, -8.0%),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조182억원, -8.0%)도 줄어들었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조8931억원에서 4조5520억원으로 무려 57.3%나 주식가치가 늘었다. 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5484억원에서 1조6719억원으로 7.9%의 수익을 올렸다. 남승우 풀무원 이사회 의장(2789억원, 상승율 6.8%)도 미소를 지었다.

비교시기를 올해 상반기(첫 거래일 1월 2일부터 마지막 거래일 6월 29일까지)로 좁혀도 상황은 비슷하다. 

역시 서정진 회장(셀트리온)은 지분가치가 늘어났지만,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대부분은 감소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었다. 이 기간 지분가치가 4164억원에서 6994억원으로 147.2%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4월 아버지(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로부터 증여받은 신세계인터내셔널 지분 21%(150만주, 증여 당시 약 1900억원)이 효자 노릇을 했다. 

코스닥시장(작년 11월 1일~8월 31일 기준)에서 오너의 주식가치가 상승한 곳은 펄어비스(게임 소프트웨어), 메디톡스(제약사), 케어젠(의료기기), 더블유게임즈(게임개발사), 바이로메드(제약사), 리노공업(반도체 테스트기기)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100대 주식부자들의 주식가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사진)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배치 이슈가 해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신세계)


왜 희비 엇갈렸나

이처럼 주식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우선 이재용 부회장 등 대부분 부호들의 주식가치가 감소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환율 상승 등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9일(2598.19)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줄곧 하락했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1424억 달러)은 전체 무역규모의 25%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수출이 줄어들게 되면, 중국에 철강, 반도체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또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는 수출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됐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자본이 금리가 높은 미국시장으로 이동하는 자금 이탈 현상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2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300선마저 무너졌으며, 현재(14일 종가기준) 2316.50 수준이다.  

반면 주식가치가 상승한 신세계그룹의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다시 돌아오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면세점)는 작년 9월말 연중 최저점(17만9000원)을 찍은 후 꾸준히 반등했다. 올해 5월 25일에는 사상 최고점(47만5500원)까지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화장품 등)은 작년 10월 말 최저점(5만5400원)을 기록한 후, 7월 3일 최고점(22만4000원)을 찍었다. 

셀트리온은 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 미국과 유럽 의약당국 시판 승인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월 5일 최고점(39만2000원)까지 오른 뒤 현재(14일 종가기준) 29만1000원까지 내려갔지만 19만원대에 머물렀던 작년 말에 비하면 여전히 큰 폭 오른 셈이다.  

풀무원은 상반기 매출(1조1174억원) 중 수출(22억원) 비중이 매우 낮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점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CNB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작년 45% 수준에 비해 올해 9% 정도로 매우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세와 주식가치 감소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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