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9.13 17:14:52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남북 군사적 긴장과 충돌 가능성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육지에서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해상에서는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과 긴장을 종식하는 데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그 밖에 우리가 국제제재의 틀에서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맞는 우리의 목표와 문제를 다시 말씀드리면 하나는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 서두에서도 “북한은 핵·미사일을 더 발전시키고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미래 핵을 포기하고 그런 조처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일은 미래 핵뿐 아니라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물질·핵시설·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이를 위해 여러 실천적 조처를 했다”며 “핵·미사일 (개발), 추가 실험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실제로 작년 11월 이후 도발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조치에 대해 한미 양국도 미국 전략자산이 실리는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으로 화답했다”며 “그에 대해 유해 송환이나 9·9절에도 중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하지 않는 등 여러 성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가 어느 정도 교착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과 석 달 전에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 회담하고 합의안을 내놨고,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보기에 따라 속도가 느리다는 분도 계시고 빠르다는 분도 계시지만 저희가 구상했던 방안보다 오히려 활발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며 “저로서는 이번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인데 사실 제가 취임한 지 불과 1년 4개월 만에 세 번이나 만나게 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냥 올해 연말 정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 아주 큰 다행이라 여겼던 정황에 비춰보면 남북 대화는 대단히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다만 우리가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주어진 조건과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대통령께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전쟁 위기를 극복했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 길을 마련하는 데 성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 이사장은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중재해 70년 적대관계를 유지해 온 북미 간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역사적 합의를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면서 “이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이제 우리는 평화를 만드는 대역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서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를 개척한 대통령의 원대한 비전과 예리한 판단력, 담대한 결단력, 탁월한 협상력에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성에서 개소하는 것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의 큰 밑받침이 될 것"이라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이사장은 2000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사전에 조율하는 등 남북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