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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김영란법’ 더하기 ‘소확행’은? 추석선물 진풍경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2년…유통가 또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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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  2018.09.17 14:09:15

▲추석연휴를 1주일 앞두고 지난 16일 방문한 이마트 왕십리점에는 명절 제수용품 마련과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사진=김주경 기자)


김영란법 개정의 영향으로 추석 선물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유통업계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이번 명절은 한우·굴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고가 선물도 많이 팔리는 등 선물세트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 CNB가 작년과 달라진 분위기를 살펴봤다. (CNB=김주경 기자)

‘나홀로족’ 늘며 실속 트렌드 ‘봇물’
김영란법 완화로 10만원 세트 부활 
불황 속 백화점·마트, 모처럼 ‘활기’

2016년 9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됐다. 그동안 4번의 명절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까지 선물액수가 5만원으로 제한돼 분위기가 삭막했지만 올해부터 1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다시 활기를 띄게 됐다.

작년 추석은 축산물보다 과일 비중이 컸다. 선물 상한가가 5만원 이하로 정해진 데다 적정 단가를 맞춰야 해 수량이 확 줄거나 사과·배를 섞은 혼합세트가 많았다. 선물세트 구성도 줄어 고객이 직접 포장하는 DIY 세트나 ‘미니 한우세트’가 등장했다. 수산물도 조기·굴비 대신 수입조기·고등어 등이 포함된 저가세트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유통업계는 지난 설부터 5~10만원대 선물세트를  대폭 늘린 데 이어 이번 추석은 폭염의 영향으로 과일값이 비싸져 한우·수산물 판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만9000원 김영란 선물세트’가 주력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선물 판매율도 양호하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3사의 사전예약 판매율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대비 약 16% 가량 신장했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와 달리 한우·굴비 판매율이 높았다. 갈치·장어·부세가 선물세트에 등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3%이상 늘렸다. 한우는 10만원대 실속 선물세트를 3만 세트 이상 준비한 데 이어 이색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35% 이상 늘리고 1인 소포장 세트도 물량을 전년과 비교해 25% 이상 확대했다. 

지난 설에 이어 추석에도 한우가 메인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한우는 20~30만원대 선물세트가 많았지만 수입육·양념육·혼합구성 선물세트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낮아져 중량에 따라 10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명절은 수산물 수요도 큰 편이다. 갈치·부세 등 고급 어종이 선물세트에 등장한 데 이어 장어·대하·민어 등 어종을 다양화 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달 수산물 사전 예약판매는 전년 대비 21.1%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갈치는 굴비 다음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최근 어획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한 관계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선물구성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은 골드바와 같은 초고가 상품도 나왔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욜로·포미족 겨냥한 ‘럭셔리 상품’   

신세계 백화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7일부터 모든 점포에 특설매장을 열어 본 판매에 들어갔다. 판매물량은 총 30만 세트를 준비했으며 10만원 이하 선물 물량을 대거 늘렸다. 자연산 대하와 참멸치를 실속세트로 구성해 10만원 미만의 가격에 내놓은 한편 한우·굴비는 10만원대 가격에 만날 수 있다. 

2030 세대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을 위한 상품도 두드러진다. 술방 과실주 미니 세트·벽제갈비 설렁탕&양곰탕·올반키친 명절한상 세트가 대표적이다. 

고가선물도 등장했다. 이번 명절에 처음 선보이는 ‘신세계 골드바’는 한국금거래소 품질 보증 상품으로 해당 점포(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상품권샵에서 미니바(3.75g~1kg)를 이달 말까지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편리한 식사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간편식 선물세트도 잘 나가는 편”이라며 “주류·홍삼·차 등 건강기능식품도 전년보다 판매율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맛집과 손잡고 게방식당 전복·세우장 세트·포천 이동폭포갈비 세트·마포 서서갈비 세트를 내놨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명절 대표상품 현대특선한우 세트를 전년대비 30% 늘리는 한편 고추장에 굴비·더덕 등 지역 특산물을 버무린 간편식 ‘명인명촌 장아찌’ 세트를 선보였다.

미식가를 공략해 맛집과 손잡고 내놓은 이색 선물세트도 돋보인다.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게방식당 간장 전복·새우장 세트(전복장 500g+새우장 450g)·포천 이동폭포갈비 세트(1.6kg)·마포서서갈비 세트(2kg) 등이 대표적이다. 비빔면 재료로 구성한 명인명촌 미소 면(麵)세트도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추석명절에도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간편식 상품’이 판매율이 늘었다”며 “포장을 뜯어 간단한 조리만으로 섭취할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는 작년 대비 200여개 늘어난 1600여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사전판매도 지난해와 비교해 20% 늘었다. 이번 명절은 10만원 이하 농수축산 선물세트·1~2인 가구를 위한 선물세트·이중 카테고리 상품을 담은 콜라보레이션 세트 등 상품 군을 고르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이색 아이템도 돋보인다.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포미(For Me)족’을 겨냥해 셀프 기프팅 세트를 내놨다. 가격이 고가임에도 수요가 있는 편이다. 펫팸족(애완견을 가족화)을 위한 반려동물 선물세트와 국내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문배주·마오타이주·능이주 등 국가정상 만찬주 세트도 눈길을 끈다.

▲대형마트는 올해 폭염으로 수확이 적었던 과일인 배·사과 단독 선물세트보다는 외국 과일을 여러개 섞은 혼합 과일세트가 출시됐다. 지난 16일 방문한 이마트 왕십리점에는 아보카도·망고·키위·오렌지를 섞은 과일 세트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마트에는 ‘소확행’이 대세

대형마트는 실속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품목으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5~10만원대 실속 상품을 전년대비 25% 가량 늘렸다. 올해는 추석을 맞이해 구이·스테이크를 부위 별로 담은 시그니쳐H 한우 냉장세트·말린 전복 절편세트를 올해 처음 출시했다. 와규 냉장세트·자연산 돌미역&혼합선물세트에 이어 선물세트 인기 상품 혼합과일 ‘홍동백서’ 세트는 10만원대 안팎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축산물·건강기능식품을 전면에 내세운 한편 5~10만원대 실속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전예약판매 결과 축산물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305.2% 급증했다. 

한우 등심·국거리·불고기를 골고루 담은 MAP 등심정육 세트·홍로사과 세트·봄굴비 세트·제주 옥돔세트가 선호도가 높은 데다 가격도 10만원 미만이라 부담이 적다. 게다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뉴질랜드산 아보카도 선물세트에 이어 견과&건과 10종 선물세트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CNB에 “추석 명절 물가 안정과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자 사전계약·산지 추가 확보와 더불어 마진을 줄여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금을 활용한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심플리쿡’ 브랜드에서 추석을 혼자보내는 1~2인족을 공략해 내놓은 한 상차림 메뉴.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는 각종 신선 상품·가공식품·주류 등 총 672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지난 추석 대비 종류가 30% 가량 늘었다.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1~2인 가구를 위한 심플리쿡 상차림(버섯불고기·모둠전·소고기버섯잡채·삼색나물)과 한 끼 스테이크 세트를 내놨다. 상차림 메뉴는 19일까지 모바일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순금 코인·골드바 카드 등의 순금 상품도 준비했다.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모양으로 의미를 담아 선물할 수 있도록 주문제작 상품으로 선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CNB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거냥한 상품으로 카테고리를 구성했다”며 “농·축·수산물 상품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고객층이 세분화된 만큼 선물세트를 다양화 해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CU는 소확행을 추구하는 2030을 중심으로 ‘홈쿠킹(직접 음식을 해 먹는 것)’이 취미활동으로 떠오르자 쿠진아트 와플기·델키 튀김기 등 소형 주방기기를 내놓은 데 이어 펫팸족이 많아지면서 애완견을 위한 프리미엄 건강 간식까지 등장했다.  

세븐일레븐도 소확행족을 위한 상품을 출시했다. 한상 차림이 가능한 PB 가정간편식 소반선물세트를 준비한데 이어, 야외활동을 떠나는 캠핑족을 겨냥해 ‘원터치 오토 텐트’ 등을 선보였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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