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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신동빈의 꿈…‘유통 롯데→화학 롯데’로 몸집 커지나

출소 5일 만에…위기극복 3대 플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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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2018.10.11 11:05:0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총수 부재로 8개월간 멈춰선 롯데호(號)는 다시 과감한 투자와 고용, 사업구조재편에 나서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지주사에 편입시켰으며, 한·일 롯데의 상징인 호텔롯데의 상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CNB가 기로에 선 롯데의 향배를 들여다봤다. (CNB=도기천 기자)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한·일 아우르는 대변혁 예고
2조원 베팅,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지배구조 핵심 호텔롯데 상장 재시동

롯데는 총수 부재가 계속된 탓에 해외 진출과 신규사업 등 각종 투자가 올스톱 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조원 안팎을 투자하며 해외사업과 인수합병(M&A) 등 덩치를 키워왔지만, 신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지난 2월 이후로는 사실상 경영 시계가 멈췄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신 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첫 경영진과의 회동에서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 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위기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멈춰선 지배구조개편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는 작년 10월 유통·식품 부문 42개 계열사를 편입한 롯데지주를 창립해 ‘뉴롯데’를 출범시켰다. 이후 롯데지주에 주요 계열사들을 합병하는 형태로 한때 수만 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했다. 

하지만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들이 롯데의 주력인 유통·식품에 국한돼 있고 화학·금융 계열사들은 여전히 롯데지주 품에 들어오지 않아 ‘반쪽 지주사’에 불과했다.  

이에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 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 3734주 등 총 796만 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 것. 매입금액이 약 2조원에 이르는 이번 베팅은 신 회장이 출소한 지 5일 만에 이뤄졌다.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은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지분 13.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신동빈 체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그동안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을 통해 롯데케미칼을 지배해왔었다. 

롯데케미칼의 해외투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당장 급한 불은 투자액이 약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의 소유 부지 50만㎡를 매입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냈었지만 신 회장 부재로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이 늦어지면서 더 이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 출소 직후인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 사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CNB에 “신 회장은 구속 직전까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이었다”며 “롯데케미칼이 지주사에 편입된 데다, 그동안 뚜렷한 이유없이 투자가 중단돼 왔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혁신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 (사진=연합뉴스)


한·일 공동경영체제 ‘속도’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 격이자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는 이미 3년 전부터 일본롯데홀딩스가 대부분 지분을 가진 호텔롯데를 상장해 국내 일반주주의 지분율을 높여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명실공히 한·일 공동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호텔롯데는 6월말 기준으로 일본롯데홀딩스가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일본롯데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L투자회사(72.7%), 광윤사(5.45%) 등 특수관계인도 일본 회사들이다. 

신 회장은 2015년 형제의 난 여파로 국내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자,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1년 후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호텔롯데가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추진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 호텔롯데 가치가 떨어진 데다 금융계열사 지분 처리 등 선결 과제가 있어 상장 시간이 2∼3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롯데지주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은산분리(대기업의 금융사 소유 제한) 규정에 따라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을 2년 내 정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며 “이 부분부터 해결한 뒤 상장과 합병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생각보다 시일이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영분쟁 마침표 찍나

일본 주주들과의 관계 복원도 눈앞의 과제다. 

롯데는 ‘오너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한국롯데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광윤사의 대주주이자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무려 다섯 번이나 신 회장 해임안을 상정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주총 표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경영권을 지켜냈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한국롯데와 일본롯데가 50여년 간 이어온 협업과 공조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신뢰 회복이 우선 급하다.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에도 건너가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부회장) 등 경영진을 만나 현지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그간의 재판 상황을 설명하는 등 신뢰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신 회장 앞에는 한·일롯데를 한데 묶는 지배구조의 개혁과 중단된 대형투자의 재개 등 매머드급 과제가 산적해 있다. 

롯데 관계자는 CNB에 “총수 부재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동안 중요한 경영 사항을 결정하지 못해왔다” 며 “당분간 밀린 현안들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려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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