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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③] 글로벌 악재에 발목 잡힌 삼성·LG전자…신사업에 사활 걸었다

울수도 웃을수도 없는 전자업계 ‘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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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2018.10.26 09:23:1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다만 주력분야의 업황 악화로 양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CNB는 업종별로 3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삼성·LG전자 이야기다. <편집자주> 
삼성·LG전자, 실적 성장세 여전
글로벌 불황 전망에 주가 추락 
로봇·AI 등 미래먹거리에 ‘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분기에도 여전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LG는 역대 최고 3분기 매출액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65조원,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5%, 20.44%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고였던 올 1분기 15조6400억원보다 1조8600억원 더 많았다.

삼성의 3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서버용 D램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43.6%로 1위다. 증권업계는 삼성의 반도체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1.3%, 영업이익은 45.1% 늘어났다. 매출 15조4248억원은 지금까지 LG전자가 기록한 3분기 성적 중 최고다.

LG의 주력사업인 TV, 생활가전 등의 성과가 힘이 됐다.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와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의 프리미엄 전략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올레드(OLED) TV와 건조기,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들이 선전 중이다.

다만 좋은 실적에도 이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양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의 경우, 4분기부터 시장이 나빠질 것이란 비관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사용되는 D램은 스마트폰의 판매량 정체, 서버공급량 증가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더구나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점유율 2, 3위 업체가 D램 생산을 늘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과잉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KB증권은 반도체부분 이익 감소를 이유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4000억원대로 3분기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LG전자의 핵심인 TV와 생활가전 역시 녹록치 않다. TV의 경우 시장 포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TV패널 가격이 상승해 비용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달러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해 수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당장 이번에 발표된 LG의 3분기 영업이익도 증권들은 예상 전망치인 7800억원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수요 성수기 진입에 따라 마케팅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다”며 “더구나 3분기부터 두드러진 패널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양사의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주식 액면분할이 시행한 지난 5월 4일 1주당 5만1900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식은 현재 4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올 초 한때 1주당 10만원을 넘었던 LG전자 주가 또한 최근 6만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인공지능), 전장(전자장비), 5G(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 성장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사진=삼성전자)


AI·전장·5G…미래먹거리에 사활 건다

이에 삼성과 LG 모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 발생하는 성과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AI(인공지능)·5G(차세대 이동통신)·전장(전자장비)·바이오 등의 분야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규정하고 총 25조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3월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을, 같은 해 11월에 국내 AI 스타트업 기업인 ‘플런티’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품질 분석 전문 기업인 스페인의 ‘지랩스’를 사들였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 캐나다 몬리리올 등에 글로벌 AI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도 AI, 전장, 로봇산업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7월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인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업체인 ZKW의 지분 70%를 9845억원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 자율주행 AI 업체인 ‘바야비전’에 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적극적인 M&A(인수합병)와 투자를 통해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사업 분야에서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이 신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만큼,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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